이제 다음 장소를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장소가 나라와 제법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땀도 식히고 체력도 보충하고 카메라도 충전할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요. 교토 외곽으로 나가는 전철이 다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좌석 배치가 기차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철을 타는 기분 보다는 기차를 타는 기분이 많이 느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차창 밖 풍경도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여름 날, 시골 풍경을 보는 듯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기차 여행 기분이 들어 무척 즐거운 이동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우지입니다. 교토와 나라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우지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바로 뵤도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사찰입니다. 뿐만 아니라, 10엔 동전에 새겨진 곳이 바로 뵤도인 봉황당입니다. 개인적으로 뵤도인에서 볼 게 있다고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700엔이라는 입장료까지 있었는데 말이죠. 박물관은 닫혀 있었고 곧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기저기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보통 이런 건 문 닫고 정리하지 않나??? 그리고 봉황당이 태양을 등지고 있어 역광이라 사진도 잘 나오지도 않았죠. 만약 뵤도인에 간다고 하면 오전 시간을 추천합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뵤도인 바로 옆에 있는 우지 공원입니다. 우지공원은 우지강에 있는 작은 섬에 있습니다. 늦은 오후 햇살 때문인지 몰라도 강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강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리 우지시를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지인 우지교도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면 우지 신사가 나옵니다. 작은 규모의 신사였는데, 특이하게도 토끼를 모시는 곳이었죠. 토끼를 모시는 신사는 처음 방문해 봅니다. 와......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뭐랄까, 평범한 거리 같은데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커다란 나무 사이로 작은 길을 비추고 있으니 너무 멋지고 감상적이었습니다. 정말 특별할 것도 없었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