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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너머, 근교 여행 3부 - 우지,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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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장소를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장소가 나라와 제법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땀도 식히고 체력도 보충하고
카메라도 충전할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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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외곽으로 나가는 전철이 다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좌석 배치가 기차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철을 타는 기분 보다는
기차를 타는 기분이 많이 느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차창 밖 풍경도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여름 날, 시골 풍경을 보는 듯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기차 여행 기분이 들어
무척 즐거운 이동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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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적지는 우지입니다.
교토와 나라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우지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바로 뵤도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사찰입니다.
뿐만 아니라, 10엔 동전에 새겨진 곳이 바로 뵤도인 봉황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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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뵤도인에서 볼 게 있다고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700엔이라는 입장료까지 있었는데 말이죠.

박물관은 닫혀 있었고
곧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기저기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보통 이런 건 문 닫고 정리하지 않나???

그리고 봉황당이 태양을 등지고 있어
역광이라 사진도 잘 나오지도 않았죠.

만약 뵤도인에 간다고 하면
오전 시간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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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뵤도인 바로 옆에 있는 우지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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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공원은 우지강에 있는 작은 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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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햇살 때문인지 몰라도
강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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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리 우지시를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지인 우지교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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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우지 신사가 나옵니다.

작은 규모의 신사였는데, 특이하게도 토끼를 모시는 곳이었죠.
토끼를 모시는 신사는 처음 방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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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뭐랄까,
평범한 거리 같은데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커다란 나무 사이로
작은 길을 비추고 있으니 너무 멋지고 감상적이었습니다.

정말 특별할 것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우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습니다.

좋은 날씨에 감상적인 시간이 겹쳐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이 길을 계속 걸어,
이 풍경 속에 계속 있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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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시간도, 체력도 한계가 있기에
슬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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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반대편에서 봤던 다리입니다.

여기로 많은 물이 쏟아지는데
그 소리가 마치 폭포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강 반대편에 있을 때도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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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풍경도 참 좋았습니다.

참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이 풍경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풍경 때문이라도
다시 한 번 우지에 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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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아래로도 내려가 봤습니다.

그냥 작은 도시에 있는 작은 강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이 생각 이상으로 컸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상류에 댐이 있었고
이 강의 수원은 바로 비와호였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건 강이름이었습니다.

이 우지강이 같은 강줄기인데도 불구하고
상류는 세타강이라고 부르니까요.

상류의 댐을 기준으로 상류는 세타강,
하류는 우지강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강줄기가 합쳐진 것도
그렇다고 강줄기가 지류로 갈라지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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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있는 작은 건물

처음에는 집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도자기를 파는 가게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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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교입니다.
우지바시라고도 합니다.

굉장히 유서가 깊은 다리로
교토 아라시야마에 있는 도게츠교보다
먼저 만들어진 다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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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일본 최초 소설이라고 불리는 [겐지모노가타리]에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 석상이
다리에 얽힌 전승에 등장한 인물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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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아직 6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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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라멘을 먹었습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배도 고파서
뭔가 느끼하면서 짠 음식을 먹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대강 지도만 보고 근처 평점이 좋은 라멘가게로 갔습니다.
가게 내부가 뭔가 카페같은 분위기의 가게였죠.

좀 뜨끈한 걸 먹고 싶었는데
이 가게 시그니처 메뉴가 시원한 라멘이라 그냥 그걸로 시켰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와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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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같이 마셨는데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고작 병맥주 주제에 생맥주보다 더 비싼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안주도 같이 줍니다.
이건 괜찮네요.
심지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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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토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이제 햇살은커녕 빛무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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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로 돌아오니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아직 7시 밖에 안 되었는데 말이죠.

여행 마지막 날 밤이라
어떻게든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계획도 없었고 체력도 방전되어
그냥 얌전히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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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행 마지막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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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늘 가던 곳에서 가볍게 규동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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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전에 숙소 주변도 한 번 더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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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여행 장소로 향했습니다.
바로 아라시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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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정말 오랜만에 와봅니다.
처음 교토에 왔을 때 빼곤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곳입니다.

아라시야마가 교토의 다른 주요 관광지와 반대 방향에 있다 보니
늘 여행 계획에서 빠지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오늘은 시간 관계상
한 군데 밖에 들릴 수가 없어서
멀더라도 아라시야마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이었지만
처음 왔을 때 길이 소록소록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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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지만 날씨는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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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의 처음 방문한 곳은 %아라비카 커피입니다.
여기 커피가 너무 맛있었어 또 마시고 싶었습니다.

줄이 엄청 길다고 해서 서둘러 갔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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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도게츠교입니다.

처음 아라시야마를 방문했을 때
도게츠교가 유서가 깊은 다리라고 생각하여
당연히 목조 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져 있어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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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본 풍경은 꽤나 시원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강폭에서 느껴지는 탁 트인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청량한 날씨 덕분에 그 느낌이 한층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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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었습니다.

계절도 시간대도 전부 달랐지만
처음 여기에 왔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얀색과 파란색과 녹색이 어울러져,
이렇게나 청량한 기분을 맛볼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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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목초지가 있는 공원이 나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늦은 오후 시간이라 나름의 멋이 있었는데
아침 시간대는 조금 밋밋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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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류 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볼 게 없을거라 판단하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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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를 관통하는 카츠라 강입니다.

넓은 강 폭에 비해 물은 깊지 않았습니다.

물에 젖는 걸 신경 쓰지 않으면
걸어서 반대편까지 건널 수 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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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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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의 마지막을 장식할
아라시야마 치쿠린입니다.

처음 왔을 때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아 초반만 구경했었는데
이번에 끝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있는 대나무숲 보다는
더 안쪽에 있는 대나무숲이 더 좋았습니다.

더 안쪽의 대나무숲이 더 크기도 컸지만,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에서 오는 웅장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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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본 작은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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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쿠린 근처에 있는 철도 건널목입니다.
대나무숲만큼 유명한 곳이죠.

처음 왔을 때, 끝까지 가지 않고
여기서 꺾었는데 말이죠.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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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게츠교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점심 쯤 되자 관광객과 수학 여행을 온 학생들로
테마파크처럼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렸습니다.

지나가면서 적당한 곳이 있으면 점심이라도 먹을까 했는데
대부분 가게들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먹는 걸 포기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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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미피 상점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없었는데 말이죠.
그 이후에 가게가 생겼다는 걸 들었습니다.

여긴 재미있게도 굿즈와 빵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가게인지 계산을 따로따로 해야 했습니다.

저도 시그니처 메뉴인 미피빵을 샀습니다.

무슨 맛일까 두근두근거리며 먹었는데
평범한 단팥빵이었습니다.

귀여운 것과 달리 먹다 보면 죄책감이 드는 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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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정말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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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토역입니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교토역 안에 있는
라멘골목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가장 한가한 곳을 찾아
라멘, 생맥주, 교자 이렇게 3가지 메뉴를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3가지 메뉴를 라멘가게 삼신기라 부르며
늘 라멘가게에 가면 저 3가지를 주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간혹 교자가 없거나 생맥주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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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가득한 뭉게구름 때문에
교토타워가 굉장히 멋스럽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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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그냥 교토역에서 기다릴까 하다가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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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히가시혼간지 사찰입니다.

히가시혼간지의 정문인
거대한 크기의 고에이도몬이 저를 반겨주네요.

히가시혼간지는
교토역에서 멀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아마, 가장 가까운 사찰이나 신사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토에 처음 왔을 때
처음 방문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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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혼간지의 고에이도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그냥 교토역 근처에 있어 대강 둘러봤는데
다시 오니 법당이 생각 이상으로 컸습니다.

이렇게나 컸나 할 정도로 컸습니다.
찾아보니 면적으로는 전날 갔던 도다이지의 대불전보다 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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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주변만 훑고 가서 몰랐는데
법당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에 느껴지는
나무와 다다미의 감촉이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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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에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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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번 여행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고 정말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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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후로 불행의 연속이었습니까요.

이 모든 불행의 시작은
하루카 열차가 고장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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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항에 빨리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면 너무 늦을 거 같아,
차라리 이른 저녁을 먹자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나마 이것 때문에 열차가 늦게 도착해도
비행 시간에 늦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국 저녁은 먹지 못 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좌석 위치, 유심 암호 입력 오류, 연착 등
온갖 크고 작은 불행들이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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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황혼 무렵 공항 풍경은 너무 좋군요.

멀리 스타게이트  호텔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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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면세점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런데 고작 저 한 잔이 990엔이라니.
제정신이었으면 그냥은 못 마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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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로 돌아갑니다.

막판에 너무 짜증났던 불행을 뺀다면
이번 여행은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사실 첫 교토 여행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교토 주변은 그냥 다 교토의 하위 호환 아냐?
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그러다 이번 봄에 교토 여행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교토 근교에도 좋은 곳이 있으니 가보라는 추천을 받고
교토 근교를 여행을 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정도로 좋을 줄 몰랐습니다.

어차피 교토에 오려면 간사이 공항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간사이 공항 주변 도시들을 보니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고베도 가보고 와카야마에도 가보고
비와호 반대편도 가보고 나라도 다시 한 번 제대로 관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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