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여행을 가기로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비행기에 있을 때가 가장 기대감을 큽니다.
별 거 아닌 풍경도 정말 즐겁게 느껴집니다.
2박 3일 일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교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열차를 타면
교토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수단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교토 타워가 반겨줍니다.
교토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저도, 친구도.
그래서 무척 기대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일로 무척 지쳐있었습니다.
휴식과 기분 전환이 절실했습니다.
교토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저도, 친구도.
그래서 무척 기대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일로 무척 지쳐있었습니다.
휴식과 기분 전환이 절실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근처에서 대강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었서 잘못 들어왔나 했는데
의외로 맛은 괜찮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앞에 있는 큰 사찰에 갔습니다.
히가시혼간지 라는 곳입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알았지,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른 채 구경을 했습니다.
일본의 골목
개인적으로 좁고 정돈된 골목 모습 좋아합니다.
숙소에 도착
친구가 곧 죽어도 게스트하우스는 싫다고 해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찾았습니다.
교토역에서 3정거장 떨어진 엔마치라는 동네입니다.
번화가처럼 느껴지는 교토역에 비해
엔마치는 그냥 마을입니다.
관광지와 거리가 있는 그냥 주민들 사는 마을이요.
관광객은커녕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마을입니다.
짐을 정리하고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늦은 오후라 한군데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결정한 곳은 아라시야마.
아라시야마는 교토의 다른 관광지와 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아라시야마를 관광하시려면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에서 내리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렸습니다.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라시야마 가는 길을 못 찾을래야 못 찾을 수 없더라구요.
막 피기 시작한 꽃과 잎들
그리고 늦은 오후 햇살이
아라시야마 풍경과 무척 어울렸습니다.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유명한 도게츠교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땐 나무로된 다리처럼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버스도 다닐 수 있을만큼
크고 튼튼한 철근콘크리트 다리였습니다.
조금 실망했습니다.
아라야시마에 흐르는 카츠라 강입니다.
수심은 깊어보이진 않았지만 강 폭은 제법 넓었습니다.
아라시야마 공원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건 없지만
봄이라 그런지 싱긋싱긋한 잎과 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을마저 멋들어져서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고요.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해가 지지 않더라도 더 오래있긴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추워서요.
교토의 기온은 쌀쌀했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걷다보면 오히려 좀 더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라시야마의 강바람에 자비가 없었습니다.
너무 매서웠습니다.
더울거라 생각해서 윗옷도 안 가지고 나왔는데 말이죠.
친구도 너무 추워해서 어쩔 수 없이 빨리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대나무숲길도 걸었습니다.
숲길을 걸으면 이런 철도도 나옵니다.
역에 도착하니 완전히 해가 졌습니다.
이렇게 첫날 여행이 끝났습니다.
여행 이틀째입니다.
여행의 핵심입니다.
마을은 한적했고 날씨는 좋았습니다.
관광하기 최고였죠.
여행의 핵심입니다.
마을은 한적했고 날씨는 좋았습니다.
관광하기 최고였죠.
첫번째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지만
그보다 수천 기에 달하는 도리이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침이지만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길을 좁은 편인데 사람들이 많아서 더 좁게 느껴졌습니다.
신사는 큽니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면 사람이 점점 적어집니다.
도리이가 민무늬인 줄 알았는데
반대편에 보면 수많은 글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방향에 따라 도리이 느낌이 매우 달랐습니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발견이 재미있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연못이 있는 신사가 나옵니다.
쿠마타카샤라고 불리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이나리산 정상에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상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기요미즈데라입니다.
기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5km 정도 됐지만
걸으면서 일본의 마을을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렸는데
한국 편의점과 일본 편의점은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한국 편의점은 골목상점을 대신하는 거라면
일반 가게를 대신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이 있는 곳도 있고
편의점이 만남의 장소처럼 쓰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진짜 교토는 조그만 걸으면 신사나 오래된 건물이 나옵니다.
이곳도 원래는 들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똥싸개 친구가 똥마렵다고 해서 들리게 되었죠.
나중에 알아보니
임제종 대본산 혜일산 동복선사라고 하네요.
기찻길이 보입니다.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인데
무덤이 무시무시하게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묘지는 처음 봅니다.
한참 걸어서 지쳤습니다.
쉬고 싶었습니다.
마침 찻집이 보였습니다.
경단과 맥주를 시켰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꽃잎이 찻잔에 떨어졌네요.
왠지 모를 운치가 느껴집니다.
봄날입니다.
꽃들이 보기 좋게 피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에 입장했습니다.
아쉽게도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입장료는 제값을 받았습니다.
아니, 공사중이면 최소한 입장료 가격을 할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래 오토와노타키가 보입니다.
신사 안쪽에 소원을 비는 에마가 있습니다.
이왕 온 김에 오미쿠지도 뽑았습니다.
흉[凶]......
처음입니다.
흉을 뽑은 건 말이죠...
바로 나무에 묶었습니다.
공사 중인 기요미즈데라...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멀리 교토타워까지 보입니다.
기요미즈데라의 시그니쳐 사진입니다.
이 장면은 오직 입장료를 지불한 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중입니다.
개인적으로 400엔이나 주고 입장한 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공사 중이라 더더욱 말이죠.
오토와노타키에 갔습니다.
3개의 물줄기에 지혜, 사랑, 장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최소 30분이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밖으로 나와 기요미즈데라 앞에 있는 상점가인
산넨자카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넘어지면 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전설이 나온 곳이
바로 이곳, 산넨자카입니다.
그런데 넘어지면 3년은커녕
3분만에 사람들에게 압사당해 죽을 거 같아보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요미즈데라보다
산넨자카가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오래되고 고풍스런 건물들과 상점가.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
마치 옛날 일본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일본스러운 곳이 있다면
바로 이곳 산넨자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기온거리로 갔습니다.
역시 이곳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곳에서 잠깐 한숨을 돌렸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카모강을 산책했습니다.
깨끗하고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니
마음도 시원해진 기분입니다.
강변은 소란스러웠지만 조용했습니다.
활기찼지만 차분한 신기한 곳이었죠.
정말 기억에 남은 곳이었습니다.
그 어떤 곳보다도 이곳이 기억이 남았습니다.
강변 주변에는 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특히, 강을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가게에는 꼭 가보고 싶었죠.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산책 나온 사람,
가족끼리 나온 사람,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나온 사람들.
이러한 모습이 카모강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교토대에 들렸습니다.
해질녘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리는 대학이었습니다.
캠퍼스를 걷고 있으니
대학생때가 생각이 나네요.
대학 생활은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게 보냈으면 하는데
과제하거나 술마신 기억 밖에 없는 거 같네요.
마지막 날입니다.
마을에 있는 작은 신사입니다.
교토역으로 가서 도시락을 샀습니다.
기차에서 도시락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고등어초밥이었는데
비릿한 맛이 심해서 별로였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처음 알았는데
인공섬 위에 만들어진 공항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볼 게 없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2박 3일
봄날, 일본 여행을 끝마쳤습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때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친구와 함께 간 거라 그런지 몰라도
여행 내내 행복하다는 기분으로 충만했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힐링이 될 거 같은 교토 분위기가
심신에 지친 저를 치유해준 기분이 들었습니다.
교토는 처음 방문했지만
정말 일본다운 도시라고 느껴졌던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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