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고시마 여행 - 2편 사쿠라지마


가고시마시로 갑니다.
묘켄 온천에서 가고시마시까지 한 번에 가는 건 없습니다.

하야토역

하야토역

버스를 타고 하야토역까지 갑니다.
종점이니 잘못 내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2량, 3량짜리 전철이 다니는 작은 역입니다.
기리시마시인데도 멀리 사쿠라지마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가고시마츄오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대략 40분 정도 걸리고 비용은 650엔입니다.

다만, 전철이 자주 다니진 않습니다.
시간표 체크는 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가고시마

전철을 타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갑니다.
바다와 사쿠라지마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가고시마

가고시마츄오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야 말로 바로 가고시마시의 중심입니다.
가장 사람이 많고 가장 번화하며
대부분 교통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날씨가 흐립니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여행 내내 맑았다 흐려졌다를 반복합니다.

가고시마

이제 숙소로 갑니다.

공항에서 밤을 보내선지
매우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습니다.

가고시마

아침입니다.
여전히 흐립니다.

식사는 요시노야에서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여는 식당.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

그래서 자주 찾는 체인점입니다.

가고시마

가장 좋아하는 메뉴.
평범하지만 든든한 한끼가 되어줍니다.

가고시마

식후땡 대신 식후 한 잔.
일본 맥주 가격은 한국과 별 차이없습니다.

그런데 호로요이는 한국이 2배 정도 비쌉니다.
그래서 일본에 오면 자주 사마십니다.

사쿠라지마

오늘은

사쿠라지마 -> 센간엔 -> 시로야마 전망대

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고시마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하루면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에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특이한 점은 표는 사쿠라지마에서만 계산을 합니다.

그러니 가고시마 선착장에서 탄다면
그냥 페리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페리가 작을 줄 알았는데
안에 식당까지 있을 정도로 꽤 큽니다.

사쿠라지마

드디어 출발합니다.

페리는 1시간에 3~4대 정도 운영하고
15분 내외로 도착합니다.
비용도 160엔입니다.

큐트패스가 있으면 물론 그냥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큐트패스란 가고시마 시내에 있는
버스, 페리, 노면전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만약 가고시마시에 처음 방문하고
사쿠라지마에 갈 예정이라면,
무조건, 무조건 큐트패스를 구매하세요.

왜 그런지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구매하지 않아서 후회했거든요.

사쿠라지마

방파제와 등대

저 아저씬 저길 어떻게 갔을까.
배가 없으면 못 가는 곳인데...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 섬입니다.
아니, 섬이었던 곳입니다.

화산이 계속 터져 지금은 본토랑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명칭은 아직 섬입니다.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의 상징입니다.
마치 뉴욕의 타임스퀘어,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파리의 에펠탑 같은 곳입니다.

가고시마에 방문하면 당연히 1순위로 들릴 곳입니다.

섬은 큽니다.
생각보다,
사진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바다 한 가운데 오직 사쿠라지마 밖에 없습니다.
화산 높이가 1,000m를 넘습니다.
게다가 연기까지 내뿜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미친듯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거의 도착했습니다.
멀리 유노히라 전망대도 보입니다.

섬의 모습이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이 생각이 납니다.

사쿠라지마

앞서 말했듯이 계산은 사쿠라지마에서만 합니다.
가고시마에 갈 때도 이곳에서 계산하면 됩니다.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에서 바라본 가고시마 시내

섬에 도착하고 이제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하는데...
문제는 제가 사쿠라지마를 대강 조사하고 갔습니다.

사쿠라지마에서 유노히라 전망대 빼곤 볼 게 없다는 글을 봤습니다.
대강 다른 사진을 봐도 그닥 땡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게 유노히라 전망대만 보고 오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유노히라 전망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없습니다.
그래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마을에서 대략 4km
걸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걷는 건 꽤 자신있으니까요.

......
......
......
......
이런 생각을 한 제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사쿠라지마

가는 길에 공룡 공원이라는 곳을 들렸습니다.

사실 이곳에 들리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곳으로 지나가는 길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없었습니다.

사쿠라지마

멀리 유노히라 전망대와 화산이 보입니다.

이곳은 그다지 볼 게 없습니다.
그냥 패스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사쿠라지마

이런 미끄럼틀을 발견했습니다.

어...
이건...
미끄럼틀이라기엔 너무 컸다.

사쿠라지마

어쨌든 봤으니 타봐야죠.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랐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튕겨져 나갈 거 같았는데
고민하는 사이에 튕겨져 나갔네요.

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그냥 안 탔어요.
무서운 건 아니고
그냥 안 타고 싶었어요.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가 연기를 내뿜습니다.
종종 저렇게 연기가 납니다.

저러다 폭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사쿠라지마

어촌 마을입니다.
조용하고 깔끔합니다.

물론 이른 아침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

바다가 깨끗하고 시원해보입니다.
마음이 같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

이제 마을 구경도 다 했겠다
유노히라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사쿠라지마

마을에서 유노히라 전망대까진 4km밖에 안 됩니다.
적당히 풍경을 보면서 가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냥 안 좋은 게 아니고 아주 안 좋습니다.
하지마세요.

사쿠라지마

우선 길이 언덕입니다.
힘듭니다.
등산하는 기분이 듭니다.

사람이 1시간에 4km로 걷는다고 하는데
절대 이 길로 1시간 내에 못 걸어갑니다.

하지만 전 1시간 내로 갔습니다.
뛰어서요.

그리고 먼지.
사쿠라지마 화산은 계속 분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산재 날리고 쌓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차라도 지나가면
먼지가 장난 아니게 날립니다.

풍경도 그다지 볼 게 없습니다.

끝으로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곳입니다.

한 2km쯤 가고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이미 빠꾸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사쿠라지마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이미 땀과 먼지로 만신창이가 되었죠.

그래도 분화하고 있는 화산은 멋졌습니다.

사쿠라지마

전망대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흐렸던 날씨도 풀려서 좋았고
바람도 불어 더 좋았습니다.

가고시마 시내가 다 보입니다.

가고시마츄오역에 있는
아뮤플라자도,
시로야마도,
센간엔도 모두 보입니다.

사쿠라지마

게다가 멀리 이부스키도 보입니다.

희미하지만 해안선 끝에 솟아있는 산은
아마 일본 100대 명산이라 불리는
카이몬다케 산일 겁니다.

사쿠라지마

바다와 도시와 섬의 모습이 멋집니다.

사쿠라지마

전망대 안에는 작은 매점이 있습니다.

전망은 좋았지만 1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도저히 다시 걸어서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왜 실수를 했다는 건지.

사쿠라지마에는 아일랜드뷰 버스가 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관광버스입니다.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다른 버스가 지나가는 건 못 봤거든요.

이 아일랜드뷰 버스는 거리에 따라 요금도 받지만
1일권을 끊으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비용은 500엔입니다.
거리에 따라 받는 비용도 한 바퀴 돌면 500엔입니다.

그러니 중간에 걸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냥 1일권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큐트패스가 있다면 페리부터 버스까지
패스로 그냥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큐트패스가 1,200엔이긴 하지만
사쿠라지마(820엔), 센간엔(380엔) 코스만 돌아도
본전을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표를 따로 구매할 필요없기에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사쿠라지마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큐트패스를 구매하세요.

사쿠라지마 관광에서

아일랜드뷰 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중요!)

전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했죠.

버스 타고 한 바퀴 돌아도
유노히라 전망대까지 40분 밖에 안 걸립니다.

걸어가는 것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걸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버스를 타고 다시 페리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저는 또 큰 실수를 했습니다.

유노히라 전망대에서 선착장까지 200엔입니다.
500엔 밖에 없어서 500엔을 냈는데...

잘못 넣었습니다.
표 넣는 곳에 넣었는데,
돈은 다른 곳에 넣어야 거스름돈이 나온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랜드뷰 버스 비용을 500엔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정신 멍했습니다.

나는 왜 걸었을까.
나는 왜 고생을 했을까.
나는 왜 시간을 낭비했을까.
난 뭘 한 걸까.

300엔이 아깝다기 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한 행동이
모두 뻘짓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큐트패스 구매하세요.
최소한 저같은 멍청한 짓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게 1,200엔이면 저렴한 겁니다!

사쿠라지마

정신은 가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해변으로 갔습니다.

작은 해변인데도 레인보우라는 거창한 이름이 있는 해변입니다.

사쿠라지마

바다물을 깨끗합니다.

그냥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사쿠라지마

용암 나기사 공원입니다.
이곳에 족욕탕이 있습니다.

발을 담가봤습니다.
다리가 뜨거워지는 대신
머리가 식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물은 흙탕물처럼 보였는데
굉장히 뜨겁습니다.

사쿠라지마

이제 페리를 탑니다.
바다 위에 도리이가 있습니다.

아마 무사와 안녕을 비는 곳 같습니다.

사쿠라지마

페리를 탈 동안 정신적 충격은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뜨렸기 때문입니다.
하마트면 가고시마만에 카메라를 수장시킬 뻔 했습니다.

사쿠라지마

멀리 센간엔이 보입니다.
다음 목적입니다.

사쿠라지마

가고시마 선착장에 이제 도착했습니다.

사쿠라지마

힘들고 짜증이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맛있을 걸 먹으려다 다 귀찮아져서
선착장 안에 있는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 아지매가 말을 걸어줍니다.


넉살 좋게 말을 걸어주니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사쿠라지마 갔다왔다고 하니
아름다운 섬이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_^;

사쿠라지마

가고시마 명물 흑돼지와 온천계란이 있는 라멘입니다.
근본을 알 수 없는 라멘이지만
제법 먹을만 했습니다.

배가 부르니,
마음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실수연발인 사쿠라지마 관광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제대로 둘러보고 글을 올렸으면 좋았는데 말이죠.

3편에는 센간엔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