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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5편 - 골목의 도시 두브로브니크

글을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 정리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멋진 곳이라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많은 사진에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죠.

가능한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리지만
간혹 뒤섞인 부분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Dubrov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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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구시가지로 향했습니다.
이날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완전 정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날씨는 선선하고 좋았습니다.
아침 기온이 20도가 안 되었거든요.

일기예보대로 이 날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에만요.

그래서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전날보다 더.
이럴 줄 알았으면 전날 적당히 돌아다닐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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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의외로 한산합니다.
사람이 밤낮가리지 않고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만남의 장소인 오노프리오 분수에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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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구시자기 안에서 아침마다 장이 열립니다.
주로 과일이나 기념품 등을 팔고 있습니다.

오전까지만 시장이 열리고
오후에는 이 곳은 레스토랑으로 변합니다.

아침 대신 이곳에서 과일을 사먹기로 했습니다.
저렴한 건 아니었는데
이곳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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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대로입니다.
플라차 대로라고도 불리고 있는 길로,
구시가지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길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항상 많은 곳입니다.
오후가 되면 진짜 저 거리에 사람들로 꽉 찹니다.

구시가지는 저 대로를 제외한다면
거의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다해도 과언인 아닙니다.
괜히, 제목을 골목의 도시라고 지은 게 아닙니다.

스트라둔 대로를 중심으로 V모양으로 언덕이 있으며
그 길목은 대부분 좁은 골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대리석입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니 대리석이 맨질맨질합니다.
그래서 미끄럽습니다.

슬리퍼나 샌달을 신고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못한 고통과 창피를 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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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대로 끝에 보이는 종탑.
그리고 그 아래 작은 오노프리오 분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 분수 물도 식수로 가능합니다.
다만, 저 위에 비둘기들이 목욕을 해서 위생을 장담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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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멋진 건물이 있습니다.
성당인 줄 알았는데 그냥 관공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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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박물관으로 되어있지만
보통 렉터 궁전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역사 박물관 같은 곳이라
과거 두브로브니크의 양식들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랬습니다.

사실 들린 이유는 별 건 없고
화장실 가려고 들렸습니다.
어차피 두브로브니크 카드가 있으니 무료 입장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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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공사중인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이 보입니다.
저기에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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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성 블라호 성당에 들렸습니다.

멋진 인연이 있기를 기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역시, 용서를 비는 기도 말곤 이루어지는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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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골목입니다.
이곳은 비교적 평지입니다.

이곳에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데
아기자기한게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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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골목 탐방.
진짜 이런 골목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이 들렸던 곳인지 아닌지
헷갈리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알다시피
계단에 자비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에 벽돌로 된 집들이 늘어서 있으니
진짜로 중세시대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성벽을 걸을 때보다도 더.

당장이라도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가 나와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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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중세적인 분위기 덕분에
이곳은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중 하나입니다.
그것도 수도 킹스랜딩을 말이죠.

티리온이 한 잔 하자고 하네요.
마시면 왠지 살아남지 못할 거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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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곳곳에 이렇게 노천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먹어서 좋았다는 평가와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입니다.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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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거의 미로 수준입니다.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가기도 하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곳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점이 더욱 흥미를 끌었습니다.
반드시 이 미로를 정복하고 말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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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로 보이는 구시가지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왜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행 전에도 이런 사진을 보고 
두브로브니크에 가서
빨리 이 풍경을 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뭐랄까.
마치 구시가지의 전체가 아닌
부분적으로 보이는 광경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느낌(?)

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브로브니크 여행 내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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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비슷해보이지만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저렇게 기이하게 자란 나무가 있는 가 하면
빨래가 좁을 하늘을 가린 골목도 있습니다.

음...
저런 빨래는 사실 정말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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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피피.
스테이크를 파는 가게입니다.

주황색 지붕이 아니라
저렇게 풀로 뒤덮여 오히려 눈에 확 띄었습니다.

골목 끝, 높은 곳에 있어서
구시가지 모습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들어가보지 않아서 확인은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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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에 사람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람이 전혀 없는 골목도 나옵니다.

그럴 땐 관광지보다는
조용한 옛마을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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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갑니다.
이 좁을 길을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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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로 바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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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렸습니다.
아드리아해가 보이는 멋진 카페입니다.

성벽 옆 카페는 2군데가 있습니다.
한 군데가 바로 그 유명한 부자카페입니다.

저는 이곳이 부자카페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바드 말라 부자라는 카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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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래로 내려가면
수영도 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 어제 걸었던 성벽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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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모히또 한 잔을 마셨습니다.
이 한 잔이 100쿠나, 약 2만원 정도 합니다.

분위기는 참 좋은데
물가는 자비가 없습니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서 덥진 않은데
태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차양막이 없는 곳은 태양 지옥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다보니 오래 자리를 차지하기도 그렇습니다.

웨이터가 다가오더니 능숙하게
모히또 한 잔 더 줄까? 라고 묻습니다.
안 마실거면 꺼지라는 얘기죠.

다시 이동을 합니다.
이번에는 항구쪽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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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카페처럼 끝없는 바다가 보이는 건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항구와 등대
그리고 수많은 보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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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아저씨와
물고기를 기다리는 고양이와
그걸 지켜보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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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 시크하게 풍경을 감상 중인 검은 고양이.
이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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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본 풍경은
영화에서 보던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언덕에 줄지어 있는 건물들이
아기자기한 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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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배와 카누와 파도가 끊이지 않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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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있는 농구장.

사실, 구시가지에 농구장은 여러 군데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사람들은 농구를 참 좋아하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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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쉬는 사람.
대화를 나누느 사람.
수영하는 사람.

기억에 남는 건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노부부를 만났는데,
37년 전 신혼여행을 온 곳이라고 말하더군요.

멋지군요.
저도 그런 인생을 살아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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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드리아해에 몸이라도 한 번 담궈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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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발부터 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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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은 나중에 찍은 겁니다.
수영할 때 카메라를 따로 가져가지 않아서요.
혼자 수영한 거라 짐을 도난 당할 수 있었거든요.

수영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곳에서 수영한 게 실수였습니다.

깊습니다.
깊어요.

들어가자마자 쑥 빠집니다.
해변처럼 천천히 깊어지는 게 아니라
예고도 없이 깊어집니다.

허우적 대다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물도 차갑습니다.

몇 번 들어갔다가 허우적 되고 나오니
기운이 쭉 빠지고 추워서 다시 들어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사진처럼 간이 샤워 시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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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둘러보고 구시가지에서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셨습니다.

크로아티아에 가면 다른 게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다시 마시고 싶을 정도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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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항구.

예전엔 무역을 위해 수많은 배들이 오고간 곳이지만
지금은 관광을 위한 배들만 오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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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예 해변입니다.

그냥 해변에서 수영하는 게 좋았습니다.
구시가지 안에 있는 수영 포인트는
모두 깊습니다.

수영에 자신이 없으면 허우적 대다가
아드리아해 물맛만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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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대로 된 식사는 이게 처음입니다.
시차 때문에 저녁에 많이 못 먹어서
가능한 점심에 많이 먹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맛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같이 나온 감자와 야채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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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시가지로 갔습니다.

해가 지기시작하는 구시가지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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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시장인 곳이 오후에는
이처럼 노천 레스토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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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 성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 계단이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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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름 날,
해가 지기 시작하는 풍경을 매우 좋아합니다.

사색을 잠기기엔 이 시간만큼 좋은 때도 없습니다.
게다가 다음 날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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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노을빛이 가장 잘 비추는 곳이었습니다.

낮의 활기찬 모습과 달리
조용하고 쓸쓸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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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질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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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새인지 모르겠지만
수백 마리의 새들이 하늘을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혹여나 새똥이라도 맞을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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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성벽과 로브리예나츠 요새와
아드리아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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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갑니다.
큰 길이 아니라 골목으로 갔습니다.
그게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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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밖에는 사람도 잘 없어서
세상천지에 저만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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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도 더 걸었고 어마어마한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게다가 수영까지 해서 굉장히 지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구시가지를 구석구석 원없이 돌아봤습니다.
구시가지는 정말 취향저격의 도시였습니다.
저처럼 골목성애자에게는요.

좁은 골목과 미로같은 길.
때론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장소와
골목 사이로 보이는 구시가지의 모습.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를 알 거 같았습니다.

블레드 호수에 이어 정말로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을 했던 곳입니다.
이곳에 들리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혼자 여행을 온 거라
이 당시의 기분과 감동을 얘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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