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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6편 -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차브타트

두브로브니크 3일째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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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침을 먹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
토스트는 그냥 그랬는데 감자튀김이 존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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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시 자그레브로 돌아갑니다.
저녁에 돌아가기에 시간은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다시 구시가지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버스이용권도 한 번 밖에 남지 않았고
구시지까지 멀지 않아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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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유명한 릭소스 리베르타스 두브로브니크 호텔이 보입니다.
언젠간 저도 저론 곳에서 묵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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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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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장에 들렸습니다.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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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으로 주로 먹을 걸 삽니다.
선물로 주기에 부담이 없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먼지 모르겠지만
사진에 나온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이 정말 맛있더군요.

취향 저격 맛이라서
산 것 중 절반을 제가 다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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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남고 딱히 계획도 없어서
두브로브니크 카드로 갈 수 있는 곳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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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약국이 하나 있습니다.
말라 브라차라 불리는
유럽에서 3번째로 오래된 약국이라고 합니다.

1317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고려시대 때 생긴 약국이네요.

약국이라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제품은 장미크림입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개당 1만원 정도 했습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내부가 그렇게 대단하거나 한 것 없었습니다.

아마, 촬영 때문에 쇼핑하는 사람들을 방해할까봐
금지 시킨 듯 했습니다.

화장품 선물을 살 예정이라면
여기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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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수도원입니다.
대단한 건 없었고 옛날 양식 건축물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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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한산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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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주저 앉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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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성당에도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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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구시가지는 관광지답지 않게
사람도 적고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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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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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싶었는데 이곳이 유명한 부자카페였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붐비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뷰가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죠.

그런데...
하필 옆에 있는 사람이 한국인이더라구요.

원치 않게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커플은 아닌 거 같고
여행 중 만나게 된 동행처럼 보였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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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곳에 온 김에 맥주를 마셨습니다.
크로아티아산 맥주 오쥬스코입니다.

맥주를 마신 건 맥주가 제일 저렴해서요...
저렴하지만 한 병에 50쿠나입니다.
한화로 1만원 정도.

이른 아침부터 아드리아해를 감상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정말 내가 휴가 중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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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세팅을 잘못 해둔 채 두는 바람에
엉뚱하게 사진이 찍혔습니다.

사진 색감이 이상하게 강렬하다 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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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면서
 sobe, ulica라는 단어를 많이 보입니다.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sobe = 방
ulica = 거리
라는 뜻이더군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여행 내내 영어만 사용했습니다.

최소한 간단한 인사 정도는
크로아티아어를 알아보고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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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둘러보는
구시가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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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 할 풍경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솟아오르네요.

하지만...
이틀동안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인지
3일째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여유로운 여행을 하기 위해 3일로 잡았는데
너무 흥분해서 열정적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이틀만에 돌아볼 곳은 다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여행을 짜냐에 따라 다르지만
구시가지만 둘러볼 생각이라면
이틀이면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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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정말 떠날 때 입니다.

사실 체크아웃은 아침에 했지만
짐은 점심까지 맡겨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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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바로 공항으로 가진 않았습니다.
차브타트라는 마을에 들렸습니다.

이 곳에 간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사면
차브타트로 가는 왕복 버스티켓을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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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일정을 이곳에 넣은 건
차브타트가 공항과 가까운 이유도 있었습니다.

대략 6km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차브타트 구경하고 걸어가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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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타트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들어가니 마을 중심에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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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작고 지중해 휴양지 분위기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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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접하고 있어 많은 배들이 있습니다.
항구지만 어선보이지 않고
레저를 위한 배들만 보였습니다.

게다가 척 봐도 비싸보이는
3층 높이의 요트들도 정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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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부는 역시 두브로브니크처럼
좁은 골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규모가 작습니다.
조금 돌아다니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돌아다녔기에
차브타트 골목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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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이런 산책길이 있습니다.
보기 드물게 소나무숲으로 된 산책길입니다.

순간 한국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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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다는 달랐습니다.
이곳에서 본 바다는 정말 멋졌습니다.

조용하고 바닷물이 투명했고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요트가 떠 있었습니다.

민둥산과 바다의 조합이
굉장히 이국적이면서도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모습이 마치
영화에서 자주 본 지중해의 외딴 휴양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두브로브니크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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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처럼 외진 곳에서 수영하거나 휴식을 취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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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두브로브니크 구시지와 스르지 산도 보입니다.
직선으로 약10km 정도 떨어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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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근처에 있다보니
비행기가 굉장히 낮게 납니다.

사진에는 그렇게 가까워 보이진 않지만
실제론 꽤 가까워서 시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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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 보이는 마을은
진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왠지 부자들만이 머무는
지중해 휴양지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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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두브로브니크 여행 중에
하루를 이곳에 투자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도만 생각해서 오판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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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개짖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저기에 개가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백수의 왕인 마냥 
지나가는 사람마다 짖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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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정말 엽서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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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작고 조용했습니다.
느긋하게 휴양을 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 보다 오히려 이곳이 더 제격이었습니다.

다만, 교통이 불편합니다.
렌트카가 없다면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이곳까지 오는 버스도
한시간에 1대 밖에 없으니까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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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6km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걸어가자
라는 미친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걸어가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다행히 저에겐 아직 버스표가 한 장 남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즈베코비차(Zvekovica)라고 읽나?
암튼 이곳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이제 공항까지는 약 3km
이정도면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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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풍경은 그다지 볼만한 건 없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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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정도 걸으니 공항 활주로가 보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금방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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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어집니다.
정확히는 인도가 없습니다.

도로로 걸어가면 되지만
자동차는 과속을 하고
도로 옆은 숲이나 절벽이고
제 목숨을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도의 길이 아닌
억지로 주변 길을 찾아서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숲길까지 걷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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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마주친 염소들

야생 염소인가 싶었는데 목줄이 있는 걸 보니
주인이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그 노란 눈으로 저를 한참이나 노려보더군요.
괜히 염소를 악마의 동물이라 불리는 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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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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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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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개척하는 개척자처럼 이동을 했습니다.
저 마리아상이 보일 때쯤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매우 더웠고 햇빛이 너무 강했습니다.

얼굴은 선크림 덕분에 그나마 나았지만
선크림을 덜 바른 팔과 다리는 여지 없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게 한 건 배낭이었습니다.
10kg이 넘는 배낭은 처음엔 별 거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냥 던져버리고 싶어죠.

이때 저는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3km 넘으면 그냥 차를 타고 가자.

시간 낭비, 체력 낭비, 정신력을 낭비합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저렴한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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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거리를 거진 4km 넘게 걸어서야
간신히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공항 맞은 편에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음식점 겸 편의점 역할을 하는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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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치고 배고파서 햄버거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햄버거가...

유럽 여행하면서 먹은 워스트 푸드 쓰리 안에 드는 음식이었습니다.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맛이 없었습니다.

빵이나 야채는 나쁘지 않았는데
패티가 무슨 학교 매점에서 파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배가 고파 다 먹긴 했습니다.

음식은 박하게 평가를 했지만
이 가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공항은 작습니다.
더워 죽겠는데 음수대 하나 없습니다.

그나마 카페 겸 편의점이 한 곳 있는데
가격에 자비가 없습니다.

물 한 병에 24쿠나.
한화로 5,000원 가까이 합니다.

그런데 불과 300m 밖에 안 떨어진 저 가게에서
물 한 병에 10쿠나에 팝니다.
절반 가격도 안 됩니다.

그러니 두브로브니크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공항 내 카페 말고 이곳에서 물이나 음료를 사면 됩니다.
단, 음식은 먹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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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항으로 갑니다.
사실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비행기는 8시에 뜨는데 도착했을 때는 5시니까요.

그런데 딱히 할 게 없었습니다.
공항을 작아 구경할 거리도 없고요.

힘들고 지치기도 해서
그냥 시원한 공항에서 쉬면서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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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노을이 정말 절묘하게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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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행기가 엌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버스 타는 것도 아니곸ㅋㅋㅋㅋ

2x2열에 프로펠러가 보이는 비행기입니다.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탑니다.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타는 것도 대강 저렇게 탑니다.
심지어 저기까지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는 게 아니라 걸어갑니다.

게다가 항공료가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자그레브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14만원 정도 됩니다.
버스 비용의 거의 3배죠.

그런데 솔직히 다시 12시간이나 버스를 타기 싫었습니다.
돈을 시간과 편리함으로 교환했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아쉽고 놀라웠던,
인생에서 기억의 한 획을 그은
두브로브니크 여행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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