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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여행

때는 초여름,
호남을 한 번 돌고오기로 했습니다.

호남여행이라고 거창하게 썼지만
둘러 본 곳은 보성, 완도, 김제, 익산 뿐입니다.

일정은 2박 3일이고
보성 -> 완도 -> 김제 -> 익산 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honam

첫번째 목적지인 보성 녹차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5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도착했네요.

다행히 사람은 많지 않았고 주차장은 널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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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냇가가 먼저 반겨줍니다.

입장료가 1인당 4천원 정도 되었습니다.
솔직히 크게 기대한 곳이 아니라
입장료가 제법 비싸다고 느껴졌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죠.
가지고 간 카메라가 원인을 알 수 없이 망가졌습니다.
그냥 켜지지 않았습니다.

진짜,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행 시작하자마자...

한 동안 멘탈이 나갔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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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녹차밭을 봤을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언덕 위에,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녹차밭을 보니
정말 생각 이상으로 멋졌습니다.

개인적으로 4천원 정도 입장료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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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외국인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이 날만 많은 건지 아니면
원래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은 건지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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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보이지만 여기가 중간쯤 되는 언덕이었습니다.
위쪽에 녹차밭이 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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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다 좋았는데,
이 멋진 광경을 고작 스마트폰에 담아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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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에 왔으니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 주는 게
예의인지라 하나 먹었습니다.

진한 녹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500원이라는 가격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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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에 있는 대나무숲입니다.

규모는 크진 않지만 굵직한 대나무들이 수미터나
솟아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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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녹차밭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더 자세히 구경하면
그 보단 더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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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부실한 아침을 먹어서 점심은 든든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친구한테 식당을 검색하라고 하니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거리가 별로 멀지 않아서 출발했는데...
미친 듯한 다운힐을 하더니 바닷가가 보이네요.

바다?
율포해수욕장?
산은?
방금 전까지 산이었는데... 바다?

거리상 근처였지만 높이 계산은 안 되었던 거죠.
그래서 이런 식당을 찾은 친구를 타박했습니다.
전혀 근처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아, 그래도 다운힐은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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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우렁쌈밥을 먹었습니다.
처음 먹었지만 진짜,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짜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음식이었죠.
사진을 보니 다시 쌈밥을 먹고 싶네요.

음식이 맛있어서 친구를 용서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완도로 향했습니다.
사실 완도가 목적지인 건 아닙니다.

친구가 원하는 건 바닷가가 보이는 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것이라
완도까지 가는 길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하루씩 서로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로 하기로 한 거라,
이 날은 친구가 원하는 여행을 하기로 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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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목적지가 없으면 내비를 찍을 수 없으니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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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크고 바닷물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해변을 좀 걷고 싶었지만
친구가 귀찮다고 그냥 가자고 하네요.
썩을...

그래서 30분도 안 있고 완도로 떠났습니다.

honam

금방 도착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그렇게 멀진 않았습니다.

원래는 완도를 한 바퀴 드라이브 할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귀찮다고 패스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완도타워에나 가보자고 했더니 그것도 귀찮다고 하네요.
썩을... 개...

honam

그래서 숙소 주변만 잠깐 둘러봤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올라가봤습니다.

사실 친구는 이미 관광은 안중에도 없었고
술이나 처마시고 싶어했죠.

가볍게 무시하고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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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처럼 보이는 곳에서 본 풍경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완도를 한 바퀴 드라이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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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은 산책하니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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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이 있네요.
언덕에 올라가는 걸 좋아합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집들 보는 것도 좋아하고
언덕에서 마을이 잘 보이기 때문이죠.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주변 술집을 찾았는데 대부분 횟집니다.
그런데 같이 간 친구새끼는 회를 안 먹습니다.

그래서 완도까지 와서 그냥 평범한 호프집에 갔죠.
진짜 어느 동네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호프집을요.

honam

한참을 마시고 나오니 밤이 되었습니다.

친구새끼는 피곤하다고 먼저 들어갔고
저는 밤완도를 좀 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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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스페이스에 나오는 레드마커 같은 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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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완도타워에서 레이져를 쏩니다.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멋지라고 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honam

전날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가 있었습니다.
뭐, 이날 운전은 제가 아니라 친구가 하니까 큰 상관없지만요.

저는 아침을 먹지 않는데
친구새끼는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침 일찐 연 허름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백반류를 팔고 있었고 1인당 8,000원이었습니다.
허름한 가게 치고 가격이 좀 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맛있었습니다.

반찬들이 그렇게 짜지도 않으면서도 간이 잘 되어 있고
음식 고유의 맛을 잘 살려져 있었습니다.

맛있었다는 얘기죠.
진짜 밥이 잘 넘어갔습니다.

호남이라 그런지 음식들이 어제부터 다 맛있네요.

honam

오전 여행 코스를
목포에서 신안을 지나 무안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달리고 싶었는데...

코스를 잘못 짰습니다.
섬 안쪽으로 도로가 있어서 바다가 전혀 안 보였기 때문이죠.
오전 여행은 거의 의미없이 버렸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카페에 들려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여행 코스를 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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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달리다가 도착한 시골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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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어제 실컷 봐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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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을 나오자 고속도로를 타고 그대로 김제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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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 간 이유는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지평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졌고요.

아쉽게도 들판은 한없이 이어졌지만
지평선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집이나 비닐하우스 등으로 중간중간이 걸렸고
그런 것이 없다 해도 멀리 희미하게 산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도 이렇게 넓은 들판은 한국에서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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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로수가 있는 도로

사진 보다 훨씬 넓고 길고 조용한 길이었습니다.
다니는 차도 많지 않아서
잠깐 멈춰서 풍경을 감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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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이 보이는 전망대입니다.

원래 이곳을 들릴려는 건 아니고
다른 곳에 들리려다가 근처라서 그냥 들린 곳입니다.

만경강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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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들릴 곳은 망해사라는 절입니다.

망해'사'라곤 하지만 암자 수준 정도 크기의 작은 절이었습니다.
저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일 신라 때 만들어진 절이라
1,000년도 넘은 절이라고 합니다.

물론 당시 모습 그대론 아니고 폐허가 됐다가
조선 시대에 다시 재건한 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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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에서도 만경강이 보입니다.

서해로 지는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간 날이
해가 가장 긴 날을 며칠 앞두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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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크지 않아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사색에 잠기기 좋았죠.

낙조를 봤다면 더 좋았을데
그래도 오후 나른한 시간 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honam

익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숙소를 잡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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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온 거 숙소 주변을 좀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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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 거리가 많이 한산합니다.
대부분 가게들이 닫혀 있었죠.

honam

해가 떠 있을 때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같이 여행 간 새끼가 또 술술 거리면 노래를 싸지르네요.

결국 구경은 포기하고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honam

전날이 여행 마지막 밤이라 좀 신나게 달렸던 거 같습니다.
물론 친구놈만요.

저는 다시 운전해서 가야 되기 때문에 적당히 마셨습니다.
그래서 친구놈은 뻗었지만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어난 김에 주변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honam

익산역입니다.
터미널도 근처에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모텔촌이 있습니다.

그덕분에 숙소 찾기는 쉬웠죠.

이렇게 2박 3일간 호남 여행이 끝났습니다.

솔직히 조금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
카메라는 망가지고 중간 계획에 꼬여서 한나절을 의미없이 보내고.

좋았던 부분은 확실히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일정은 빡빡하지 않았지만
이동 거리는 너무 멀리 잡았던 여행 같았습니다.

차라리 전남 쪽을 집중적으로 둘러봤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뭐, 원래 여행이란 이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거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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