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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또 가다

       부산에 또 갔습니다.

제주도에 가볼까 했지만
코로나도 있어서 짧게 부산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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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비행기 타고 갑니다.

비수기에 평일.
이 2가지 조건이 걸리니
부산까지 왕복 3만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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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논이 노릇노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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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인천공항이 보입니다.
내년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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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첫 관광지는 바로 초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은 초량에서 시작해서
초량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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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계단입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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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갈 수 있고
이렇게 모노레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이 작고 흔들거려서
이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모노레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뉴스를 찾아보니 유료로 전환한다는 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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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먹지 않아서 우선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168계단 옆에 있는 텐동 가게입니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라 대기시간이 많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니 자리가 널널하네요.

라고 생각했죠.

제가 들어가고 10분도 안 되어서 다 꽉 차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더라구요.
심지어 이날 평일 오전인데도 말이죠.

가게의 특징으로 '어서오세요' 대신
'다녀오셨어요'라고 말하는데
저는 조금 오글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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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동은 주문하자마자 바로 튀기기 때문에
10~15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먹는데는 5분 밖에 안 걸리는데 말이죠.

기대했던 맛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식사였죠.

하지만 양이 많지 않은 게 좀 아쉬웠습니다.
식사보다는 간식에 가까웠죠.

그래도 밥은 계속 리필이 되고
추가금을 내면 튀김도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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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계단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

이런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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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여기에 온 김에 계단을 따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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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가게들도 있었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대부분 닫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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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갔으니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이번에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별 것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힘들어서 가을인데도 땀으로 범벅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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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좀 구경하고 산복도로 버스를 탔습니다.
한 번쯤 산복도로 버스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버스는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과 같은 풍경을 쭉 볼 수 있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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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를 위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동해선으로 갈아탔는데...

거의 30분에 한 대씩 지하철을 운영하는 노선이었습니다.
심지어 앞차가 막 출발했을 때 도착해서
30분이나 기다려야만 했죠...

동해선을 타려면 꼭 지하철 시간부터 먼저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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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역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휑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명이 너무 뜬금없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나 어울릴 거 같은 이름입니다.

부산에는 이런 역명이 좀 있습니다.
오시리아라든가 괘법 르네시떼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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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적지는 용궁사입니다.

사실 용궁사는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 가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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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는 이름답게 바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절에서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이게 가장 큰 특징이고 다른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들었던 얘기만큼 실망스러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부러 찾아 오기엔 아쉬운 곳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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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쉴새없이 파도가 바위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풍경이 멋지다기 보다는 좀 처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맑거나 좋았다면 더 풍경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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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에 들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용궁사만 보러 간다면 갈 이유가 없었지만
오늘의 진짜 목적은 바로 미포철길입니다.

송정에서 해운대까지 이어진 철길산책로입니다.
원래 기차가 다녔다가 폐선이 되었는데
철길산책로로 바뀐 곳이죠.

한 번쯤 꼭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철길...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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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해수욕장입니다.
그런데 바닷가에 검은 뭔가가 떠다닙니다.

이 날씨에? 이 바람에?
설마 사람이겠어.
했는데 사람이었습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안 추운지 모르겠네요.

발을 담가봤을 때는 바닷물은 차갑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제법 쌀쌀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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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해수욕장은 적당히 둘러보고
미포철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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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걸으며 해안을 산책할 수 있죠.
철길을 걷는 건 꽤 좋아합니다.

어릴 때 본 '스탠바이미'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이 철길을 걷는데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뭔가 공사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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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청사포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해운대까지는 금방입니다.

사실 산책은 그렇게 즐겁지 않았습니다.
흐리지, 바람은 불지, 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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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널이 보인다는 거는 거의 해운대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저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찍어주다 말고 갑자기 소리를 치는 겁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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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기차고 오네요...
여기 폐선 아닌가??????

정말,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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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검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미포철길은 블루라인파크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폐선이 된 선로를 다시 살려 해변열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공사 중인 것은 바로 블루라인파크 공사였던 거였죠.
그래서 이제는 철길로 산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뀔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오는 건데요.
공사 중인데다가 날씨도 흐려서
마지막 철길 산책이 너무 좋지 않게 끝나서 안타까웠습니다.

글을 올린 시점에는 벌써 개장을 하고
해변열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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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가 보이네요.
이제 거의 도착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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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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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전망대도 오픈되었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지만
날씨도 흐리고 힘들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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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달맞이고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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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송정에 해운대까지 걸어서 힘든데
이런 오르막까지 올라가서 매우 지쳤습니다.

저녁 생각이 매우 간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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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양이만 한가롭게 털고르기를 하고 있고
정작 가게는 문을 닫았네요.
저녁 운영은 안 한다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허탈하고 지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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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오는 건 너무 힘들어서
버스타고 해운대로 왔습니다.

대강 눈에 띄는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텐동을 먹은 거 빼곤 이게 다음 식사였습니다.

뭐, 그럭저럭 먹을 만 했습니다.
신기한 건 소면이 나왔는데
소면인 나온 국밥은 처음 먹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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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째날 관광을 마쳤습니다.
저녁에 할 것도 없고 너무 지쳐서 바로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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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날 생각은 없었는데 다른 이유가 생겼거든요.

아침은 가볍게 맥머핀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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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날씨가 좋습니다.
그래서 해운대 풍경도 상쾌했습니다.

사실 일찍 일어난 게 바로 날씨 때문입니다.
원래 오전에 비가 온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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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향합니다.
해운대역 팔각정은 다행히 보존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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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신공항 광고 현수막입니다.
부산에서 가덕을 밀고 있군요.

얼마 전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되었는데
그럼 가덕에 신공항이 생기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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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예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법률사무소가 있었던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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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밀면가게가 있죠.
아침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바로 밀면을 먹었습니다.

저번에는 일반 밀면을 먹어서 이번에는 비빔밀면을 먹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비빔밀면이 더 맞군요.
특이한 건 여기선 돈까스도 같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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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임시수도기념관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볼 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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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무지개 계단이 나오네요.
부산에서 무지개 계단은
대부분 무지 개같은 계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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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골목을 따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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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전에 비가 온다고 해서
오후에 관광하려던 곳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았고
오히려 햇빛까지 비추고 있어서 급하게 오전 관광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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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 정말 좋아합니다.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요.

초장동도 비슷한 풍경이지만 조금 다른 풍경입니다.

초장동 풍경이 언덕에서 항구까지 탁 틔인 풍경이라면
감천마을은 계곡에 자리잡은 마을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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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구석구석 감상을 했습니다.
다만, 평일 오전이라 대부분 가게들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관광지답게 카페가 정말 많이 보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풍경을 감상하면서 커피를 마셔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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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가면 어린왕자와 여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찍을 걸 보고 알았지만
이 구도로 찍으면 여우의 말풍선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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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이름의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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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이름과는 달리
168계단과 비슷하게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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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힘들긴 하지만
이런 계단에 오르고 내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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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막 새끼를 벗어난 작은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를 미행해보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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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양이와 눈이 마주쳐서 머뭇거렸습니다.
그래도 면식이 있는 사이인지 눈빛 교환 후 지나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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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또래 고양이에게는 거침없이 다가가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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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대가족입니다.
어쩌면 동료들일지도.

사진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주변에 3마리가 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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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 가자
감천마을의 시그니처 풍경이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나오던 바로 그 풍경이었습니다.

언덕에 있는 집들이 진짜 레고처럼
장난감 같고 아기자기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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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이 보입니다.
이렇게 감천마을 관광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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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장동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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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동에서 보는 풍경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감천마을 구경을 오전으로 옮겨서
오후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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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했습니다.
영도를 갈까, 오륙도를 갈까.

그러다 멀리 흰여울마을이 보이고
한 번 가본 곳이긴 하지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영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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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흐려집니다.
오후에 흐린다고 했는데
그 일기예보는 왠지 맞을 거 같네요.
이런 건 좀 안 맞아도 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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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영도까지 걸어갔지만
이번엔 체력을 비축하려고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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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방문하고 이번이 2번째 흰여울마을 방문입니다.

문제는 이날 평일이라는 문을 여는 가게들이 많지 않았고
2번째 방문이라 그렇게 흥미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점점 더 흐려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강 둘러보고 바로 태종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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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는 거진 10여년 만에 방문입니다.
하지만 태종대를 선택한 건 최악이었습니다.

우선, 날씨가 완전히 흐려졌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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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다누비열차가 운행을 안 했습니다.

열차가 없으면 걸어가야 하는데
태종대 한바퀴가 약 4km 정도 됩니다.

문제는 대부분 언덕길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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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뚫고 영도등대까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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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붑니다.

파도가 미칠듯이 바위를 때렸고
바람이 너무 강해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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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바위까지 내려가려고 했지만
바람때문에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해녀촌도 운영을 안 했습니다.

더 실망스러운 건 전망대도 운영을 안 했습니다.
나는 과연 왜 태종대에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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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들렸더니
태원 자갈마당입니다.

이곳에서 가게 하나가 운영중이어서 먹을까 했지만
혼자라서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태종대에 왜 왔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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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채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국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추가 양념이 되어 있어서
국밥이 좀 더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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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부산역 근처 호텔로 잡았습니다.

진짜 호텔은 비싸서 웬만해서 잡지 않은데
저렴하게 나와서 묵었습니다.

꽤 좋았습니다.
뭔가, 방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래서 호캉스, 호캉스 하는 구나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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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바다가 보이면 호텔비가 더 비싼데
여긴 이상하게 더 저렴하더구요.

창문을 열어보니 왠지 알 거 같네요.
바다는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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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포장마차들이 보이네요.

저기를 가볼까 했지만 어떤지 몰라서
이번엔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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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계단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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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텐동가게에 자리가 있길래 먹기로 했습니다.
국밥 먹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텐동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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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모습도 멋진네요.
야경을 보면 왠지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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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입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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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갑니다.

손을 흔들어 주네요.
저걸 보면 기분이 왠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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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평야도 노릇노릇하게 익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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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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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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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번째 부산 방문을 마쳤습니다.
여전히 부산은 재미있었고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안 좋았던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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