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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산 3부작 - 3부

드디어 부산 여행 3부작의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부산 여행은 정말...
계획도, 예정도 없는 방문이었죠.

친구랑 만났고 여행 얘기를 했습니다.
헤어지고 집에 와서 혹시나 해서 항공권을 검색하니
부산 항공권이 왕복 5만원!!!
바로 무지성으로 결제했습니다.

다음 날 요란한 알람과 함께 눈을 떴습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이었죠.

왜 주말 새벽에 알람이 울리는지...
하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 비행기...

진짜진짜진짜 고민했습니다.
너무 피곤했고 숙취로 힘들었습니다.

아, 그냥 5만원 버릴까 생각했는데...
고민하는 사이 잠이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결국 지친 몸을 이끌고 공항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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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비의 흔적...

그러고 보니 올해 부산을 갈 때
한 번도 서울이 맑은 적이 없었네요.

숙취가 너무 심해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들었습니다.
원래 비행기 타면 잠을 잘 안 자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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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로 갔습니다.
이유는 따로 없고 그냥 갔습니다.

해운대 앞 거리입니다.
거리 명칭이 따로 있을 법도 한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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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달리 부산은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가을이고 아침이라 해운대는 조용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만
산책하거나 바다 풍경을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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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과거와 현재입니다.
풍경이 생각보다 많이 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시티가 생기기 전에
해운대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해운대를 보고
뭔가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아마, 섬처럼 떠있는 듯한
달맞이고개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엘시티가 그 모습을 가려버렸네요.

저 풍경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몰랐는데 해변이 더 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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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숙취와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복죽입니다.
가볍고 덜 자극적인 것을 먹고 싶었죠.

식사를 하면서 여행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왕 해운대까지 온 김에 이 주변만 둘러보자는
아주아주 간단하고 허술한 계획만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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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로 근처에 있는 미포항에 들렸습니다.
해운대에 몇 번이나 갔지만 미포항에 들린 건 처음입니다.

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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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블루라인파크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러 간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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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산책로를 걷기 위해서 왔습니다.
철길 옆에 산책로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이 미포철길이라고 불렸을 때는
철길을 직접 걸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때는 산뜻한 산책로가 아니라
약간 폐허가 된 폐선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당시 미포철길은 못 갔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멋지다 해서 갔는데
이미 블루라인파크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던 시점이었죠.

지금도 그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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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본 풍경은 제법 볼만합니다.

다만, 이때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더웠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더웠습니다.
땀으로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더웠습니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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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재에 도착했습니다.
대개 산책은 여기까지 많이 옵니다.

미포철길 당시에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었죠.

저도 예전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기겁을 하며 소리를 쳤습니다.
뒤에 열차온다고.

아니, 폐선로에 무슨 열차인가 싶었는데
진짜 열차가 와서 깜짝 놀라 허겁지겁 피했죠.

나중에 블루라인파크 모노레일 시운전 중인 걸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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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목적지가 청사포라서요.
산책길은 참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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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중간에 바지선이 보이네요.
이곳에도 전망대를 만드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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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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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직 선로에 기차가 다니던 시절,
청사포는 그냥 한적한 어촌 마을로 기억합니다.

보이는 거라곤 낚시하는 사람, 횟집, 고기잡이 배 뿐이었죠.

솔직히 진짜 볼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내가 여기 왔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자마자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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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특이하게 쌍등대가 있습니다.
흰 등대와 빨간 등대.

지금 청사포는 처음 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려졌습니다.

그땐 관광지 보다는 그냥 어촌마을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는지는 몰라도
블루라인파크가 생기면서
더욱 관광지로 가속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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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갈까 했는데
바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보였습니다.

재작년에 가려다가 광풍으로
폐쇄가 되어 못 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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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좀 특이하게
발에 덧신을 신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덧신은 한정되어 있어서
전망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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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사포로 돌아왔습니다.

이곳 풍경이 잠깐 화제가 되었죠.
마치 일본의 에노시마처럼
바다가 보이는 곳에 전차가 지나가니까요.

저도 찍어보려고 했지만
줌카메라와 타이밍, 후보정
이렇게 3가지 요건이 필요해서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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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청사포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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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오느라 힘들어서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너무 더워 몰랐지만 지금 가을입니다.
10월쯤이었죠.

바닥에 떨어진 낙엽만이
가을이라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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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사실상 오늘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역시나 먼저 바다가 맞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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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죽 빼곤, 먹은 게 없었거든요.

근처에 해물라면을 파는 곳도 있었지만
비슷한 가격인데 차라리 짬뽕이
더 나을 거 같아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괜찮은 선택 같았습니다.

이제 식사도 했겠다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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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간 곳은 기장군입니다.
정확히는 기장군에 있는 대변항입니다.

기장은 처음입니다.
한 번 쯤 가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해운대 쪽으로 온 김에
기장에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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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기장 해녀촌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해녀촌은 리모델링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녀촌을 포기하고
근처 죽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죽도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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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입니다.
해녀촌 옆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무인도인 줄 알았는데 건물이 있네요.
사람이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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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죽도에 가려면 저길 건너야 합니다.
멀어보진 않지만 점프로 건널 수 없었죠.

물론 신발을 벗고 건너가면 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안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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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앞에는 이렇게 부두처럼 보이는 인공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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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뚫려 있어서 구경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물론 낚시하기에는 더 좋고요.
그래서 낚시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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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대변항도 구경했습니다.

이곳은 관광지 보다는 어촌마을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재작년에 갔던 완도를 떠올리게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저처럼 관광하는 사람보다는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날씨는 좋았고 늦은 오후 풍경도 좋았습니다.
조용하고 바다소리만 들리는 한가로운 항구였습니다.

그래서 기장에 대한 인상이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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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간대를 가장 좋아합니다.
늦은 오후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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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다시 해운대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무려 40분 후에나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을 좀 더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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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바다 모습이 쓸쓸하면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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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운대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이미진 황혼 무렵의 해운대입니다.

이 시간대에 해운대 오는 건 처음인데 연보라빛 하늘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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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숙소로 향했습니다.
힘든 하루였습니다.

숙소에 가면 바로 지쳐 쓰려질 것 같았지만
짐정리를 하자마자 다시 나왔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해는 졌지만
아직 7시도 안 됐습니다.
지금 누워봤자 잠도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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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해운대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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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지만 해운대에는 제법 사람이 많았습니다.

낮과 달리 밤에는 진짜 가을이었습니다.
그래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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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동백섬까지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밤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는데,
기분 좋게 선선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산책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LED가 번쩍 거리는 풍선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눈길을 끄는 거였죠.

그런데 한 3~4살쯤 보이는 다른 아이가
"엄마, 저거 좀 보세요. 저것 좀 봐요~"
하며 열심히 말하는데

엄마가 지친 목소리로
"응. 봤어. 집에 풍선 많이 있잖아."

뭔가 대화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고 웃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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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인 해운대 포장마차촌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장마차에 로망이 있습니다.

이번엔 혼자라 그냥 지나쳤지만
한 번 쯤 가보고 싶네요.

너무 바가지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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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입니다.
밤과 아침의 풍경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아무리 이른 아침이라지만
해운대는 정말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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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별 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다시 서울로 가는 출발 시간도 애매해서
관광하기에도, 바로 공항으로 가기에도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해운대 팔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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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이상 고온과 관계 없이 가을의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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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할 것도 없어서 저 길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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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 마린시티가 나옵니다.
여기까지가 여행의 끝입니다.

정말 무계획으로 갑자기 온 부산이었지만
생각보다 제법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3번의 부산 여행 중
날씨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저 날씨만으로 이렇게
여행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금의 부산의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예전 부산의 모습을 더 담아두지 못 한 게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2021년 부산 여행 3부작이 끝났습니다.

올해는 당연히 부산 여행 계획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또 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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