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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가다

동해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두 곳.

삼척 해수욕장과 묵호항입니다.
우선 삼척 해수욕장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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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의 이동 끝에
삼척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해수욕장은 묵호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척 해수욕장에 온 것은
이곳에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곳입니다.

강릉에서 출발해서 삼척에 도착했는데
정말정말 힘들었던 여행으로 기억합니다.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계속 반복되는데... 진짜... 와...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7번 국도가 그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삼척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을 바라만 봤었죠.

그런 추억이 있던 장소입니다.

언젠가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묵호에 가는 김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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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맑고 좋았습니다.
햇빛은 강했지만 바람이 꽤 불어 덥지는 않았습니다.

한여름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사람이 있었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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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솔비치가 보입니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는 솔비치는 없었는데 말이죠.

사진 한 장 남기지는 못 했지만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삼척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해변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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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에 잠기면서 해변을 산책했습니다.

진짜 그때 완전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우당탕탕 왁자지껄 자전거 여행이었죠.

시간이 꽤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가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힘들었던 것만큼 기억에 각인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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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작은후진해변까지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고 아담한 이 해변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지역사람들이 갈만한 숨겨진 해변처럼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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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이 정말 기억에 남았던 건
해수욕장이 아니라 숙소였습니다.

정확히는 찜질방이지만요.

숙소 찾기도 힘들어서
그냥 가까운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머물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때 처음 찜질방이라는 곳을 갔는데
세상 모든 찜질방이 여기처럼 좋은 줄 알았습니다.

여기가 정말 크고 깨끗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내부에서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었죠.

유리 너머로 밤바다를 바라보니
진짜 감수성이 폭발했습니다.

그런데 솔비치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은 폐쇄가 되었습니다.

한 번 더 이곳에 머물러
밤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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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인 묵호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묵호항입니다.

묵호항의 도째비골.
이곳이 진짜 목적지입니다.

묵호항에 도착하니 멋진 언덕이 저를 반겨줍니다.
하지만 언덕에 올라가야만 합니다.

뭐, 별 수 있나요.
올라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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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언덕도 좋아하죠.

올라가는 건 힘들어도
언덕에서 보는 풍경은 그런 고생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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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간단하게 풍경만 감상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도째비골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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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로를 따라 가면
더 빨리 도째비골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좁은 골목 탐험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넓고 편한 길을 두고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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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꼭대기에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묵호등대입니다.

등대가 있는 곳에 도째비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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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본 가옥들.
어쩌다 보니 폐가들이 많네요.

재미있는 점은 가옥 구조가
마치 일본 가옥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곳도 일제시대에 영향을 받은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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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언덕에 있는 골목길을 걷는 건 힘듭니다.
흡사 등산을 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직 5월지만 햇빛만큼은
한여름에 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너무 더웠단 얘기죠.
그래서 휴식도 취할 겸 근처 카페로 피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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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묵호등대에 도착했습니다.

등대가 언덕 꼭대기에 있으니
묵호항 주변이 한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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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에 도째비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째비골에는 스카이밸리가 있습니다.

이 스카이밸리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그래도 입장료가 2,000원이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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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저렴한 이유는 있습니다.
사진에 찍힌 부분이 스카이밸리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냥 높은 전망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제법 높았습니다.
찾아보니 59m 정도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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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밸리를 걸어봤습니다.
맨 끝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 끝부분은 포토존처럼 되어서
저곳에서 풍경은 감상할 수 없습니다.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아, 그리고 구조상 문제인지
아니면 의도한 건지 몰라도
저 끝에 서 있으면 제법 흔들거립니다.

바닥은 투명하고
전망대는 흔들거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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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스는 짧았지만
스카이밸리의 진면목은 바로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바다도 보이고
언덕 마을도 보이고
바다 위에 있는 해랑전망대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높은 곳을 참 좋아합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풍경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죠.

커피 한 잔 값의 입장료이지만
이곳에서 경험은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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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째비골 스카이밸리라 이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스카이밸리 아래에 있습니다.

저 파란색 길이 바로 도째비골입니다.

도째비골 바로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오직 스카이밸리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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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밸리에는 2가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스카이 사이클과
자이언트 슬라이드입니다.

스카이 사이클은 줄을 이어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는 거고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저 높이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입니다.

스카이 사이클은 15,000원이지만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3,000원 밖에 하지 않죠.
그래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탑니다.

저도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타볼까 했지만 결국 타지 않았죠.
지금 생각하니 그냥 타볼걸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속도감이 있는지 저 슬라이드 통로에서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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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려왔습니다.

이왕 도째비골까지 왔는데
골짜기를 한 번은 걸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아, 당연하게도 도째비골은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스카이밸리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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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본 스카이밸리

밑에서 보니 더 높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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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근처에 있는 해랑전망대에도 와 봤습니다.

음...
스카이밸리를 먼저 가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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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변을 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까막바위와 문어상입니다.

그런데 저 문어상...

기억이 났습니다.
옛날 자전거 여행 때 이 길을 지나갔다는 걸.

다른 건 생각이 안 나는데
저 문어상에서 쉬어갔던 기억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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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언덕 주변을 둘러보려고
다신 위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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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언덕 위의 거리였지만
멀리 보이는 바다로 인해
평범하지 않은 풍경으로 바꿔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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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이런 구조물이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건물을 짓단 만 건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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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형물을 보니 물고기들을 잡고
말리는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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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늦은 오후에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분위기만으로 힐링이 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여행이 슬슬 끝나간다는 신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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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전망이 좋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모든 곳이 다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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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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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골목, 언덕 이런 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보는 것도 돌아다닌 것도 모두요.

그래서 서울의 북촌마을이나 부산의 감천마을도 좋아하죠.

동해 쪽은 전혀 이런 곳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숨은 보석을 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방문 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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