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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1부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

봄날,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특별히 후쿠오카에 가려고 계획은 세운 건 아닙니다.
그저 마일리지 소멸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었죠.

왜 하필 후쿠오카냐 할 수 있는데
당시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곳은 후쿠오카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국내 항공사가 아니라 마일리지 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안 돼, 인터넷 예약도 안 돼,
진짜 너무 안 되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받아내겠다는 집념이 생겼고 결국 제 집념이 이겼죠.

Fukuoka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얼마만에 해외 여행인지 모르겠습니다.

Fukuoka

후쿠오카 여행은 2박 3일로 짧은 일정입니다.
보통 여행 기간이 짧으면 가볍게 가방 하나만 메고 갑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간입니다.

위탁수하물을 보내고 받는 게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 먹습니다.
그래서 가방 하나에 모든 걸 담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바로 로션의 용량입니다.

기내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최대 용량은 100ml인데
제 로션은 150ml였죠.

150ml까지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뭔가 착각을 한 거 같네요.

뭐, 별 수 없이 로션은 압수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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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탑승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대한항공을 타고 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한항공은
한 번도 내 돈 내고 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타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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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합니다.

구름이 가득한 날이었는데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날아오르니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왠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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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까지 1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뜨자마자 기내식을 주네요.

사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라운지에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기내식은 그냥 패스할까 했는데
기내식이 달랑 만두 2개만 나왔습니다.

이정도 양이면 배불러도 들어갈 정도 공간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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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도착하니 이미 밤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여행 하루가 사라졌죠.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워밍업 정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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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외 여행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공항에 도착했을 때보다
시내에 들어왔을 때
더 해외에 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좀 더 느긋하게 걷고 싶었지만
늦었기에 우선 체크인을 하러 숙소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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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숙박은 저렴한 게 최고라는 마인드입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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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쉬고 싶었지만
로션을 사기 위해 나카스로 갔습니다.
나카스 쪽에 24시간 영업하는 돈키호테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여행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게 말이죠.

그래서 후쿠오카 밤거리를 사진에 담으며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음 날 무시무시한 문제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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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후쿠오카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전에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과 시카노시마

오전엔 공원,
오후엔 섬을.

여행 계획은 꽤 러프하게 짭니다.
무슨 변수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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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알다시피
섬과 사주라 육지랑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철로도 배로도 모두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교통비는 서로 비슷하지만
전철을 타고 가면 50분
배로는 15분이 걸립니다.

전철은 지겹게 타봤기에 배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기 위해 하카타 항구에 왔습니다.

배로 한 번에 시카노시마에 갈 수 있지만
오전의 목적지는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이기에
사이토자키 터미널로 표를 끊었습니다.

비용은 450엔이었습니다.

출발하려면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하카타 항구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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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항구의 상징인 하카타 타워

별로 높아 보이진 않은데 70m라고 합니다.
대략 20층짜리 건물 높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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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자키 터미널까지 타고갈 배입니다.

배는 크지 않았지만
평일 오전이라 배 안은 거의 텅텅 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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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드디어 출발한다.
거리가 멀지 않아 목적지가 보입니다.

다만, 날씨가 흐려 희미하게 보이네요.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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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자키까지 오래 걸리지 않기에
배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구경을 했습니다.

멀리 후쿠오카 타워와 후쿠오카 돔이 보입니다.
흐려서 희미하지만 노코노시마 섬도 보입니다.

다만, 배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게다가 해풍이랑 겹치면서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여름이라면 몰라도
계속 바깥에 있으니 생각보다 꽤 추웠습니다.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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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도착해 갑니다.
확실히 지하철보다는 빨랐습니다.

게다가 배라는 탈 것은 자주 접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아니기에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면
배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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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목적지인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육지로부터 돌출 성장하여 가까운 섬에 연결된 육계사주라고 합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면 녹색으로 된 부분이
대부분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 매우 넓은 공원입니다.

게다가 국영 공원이라 입장료도 450엔 밖에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중학생 이하는 무료라고 합니다.

이 날은 평일 오전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원에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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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학생들이 소풍을 왔는지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공원 구경은 포기하고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공원이 꽤 크니 붐비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반은 맞았습니다.

인기 있는 장소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진짜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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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원에 입장했습니다.

공원을 꽤 크기에 전부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시간 전까지 둘러볼 곳 정도만 골랐습니다.

그래서 바로 첫 번째 장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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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꽃의 언덕입니다.

꽃의 언덕은 봄에는 네모필라,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는 곳입니다.

사실 이 공원에 온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저 꽃밭입니다.

이곳을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윈도우 잠금 화면에서 저 풍경을 보여줬죠.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바로 검색을 해보니
후쿠오카의 우미노나키미치 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후쿠오카에 가게 된다면
꼭 저 공원을 방문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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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라 꽃의 언덕은
100만 송이의 네모필라 꽃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풍경은 제법 장관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꽃밭은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에서도 핫플레이스입니다.

꽃의 언덕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꽃밭이 커서 붐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나 방향에 따라
꽃밭 속에서 찍은 장면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샷을 찍기 위해 한 장소에서 수십 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저는 미처 그런 생각을 못 해서 삼각대를 챙기지 못 했습니다.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진짜진짜진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점은 날씨였습니다.
날씨가 흐려 감동이 반감되었습니다.

뭔가 우중충한 곳에서 푸른 네모필라 꽃들을 보니
우울한 감정도 같이 들었으니까요.

이건 지금도 가장 아쉽게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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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으니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다음 장소는 바로 옆에 있는 동물의 숲이라 불리는 동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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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사실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 동물원 보다는 동물체험관 같은 느낌을 더 풍겼습니다.

심지어 카피바라나 캥거루 등 몇몇 동물은 일정 구역에 방목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기니피그는 만져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 그런 체험을 할 수 없었습니다.

플라밍고도 있다는데 보이지 않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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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공원 규모가 크다 보니
자전거를 대여하여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공원에 방문한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공원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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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시오야 곳이라는 곳입니다.

여긴 별로 인기 있는 장소가 아닌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예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건물도 폐쇄되었고 날씨도 흐려서
그렇게 볼만하진 않았습니다.

하늘도 잿빛, 바다도 잿빛
그저 우중충 했습니다.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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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극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좋았습니다.

뭔가 화려하거나 볼만 한 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탁 트인 잔디밭을 보니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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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곳은 모두 둘러봐서 남은 시간은
천천히 공원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라워 뮤지엄이라 불리는 곳이 좋았습니다.
뭔가 폐허같은 건물에 꽃들이 장식되어 있어서요.

인류가 멸망하고 자연이 그 자리를
차지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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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꽃의 언덕으로 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까마귀들이 음식을 약탈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까마귀 주의 표지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날도 불쌍한 학생들의 도시락을
까마귀들이 습격했습니다.

여기저기 비명이 들리고 '빠카~~~'라는
앳된 외침만이 공허하게 메아리 쳤죠.

Fukuoka

이렇게 우미노나카미치 공원 관광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공원은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히, 꽃에 진심이었죠.

개인적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놀러 오기에 참 좋아 보였습니다.

미취학 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그게 아니면 멋진 인생샷을 찍거나
넓은 공원을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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