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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2부 (시카노시마와 나카스)

점심을 먹기 위해 공원을 나왔습니다.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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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봐뒀던 가게가 공원 근처가 아니라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한적한 길을 걷고 있으니 힐링이 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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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간단하게 먹어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음식은 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뿔소라 구이도 시켰습니다.
일본어로는 사자에라고 합니다.

소라향이 강하게 났습니다.
안에 간장 소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해산물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엔 어려운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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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든든히 먹었겠다 이제 시카노시마로 향했습니다.

저 모래 위의 도로을 따라가면 시카노시마입니다.
대략 1km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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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강풍이 불었죠.

사실 바람만 강하게 불었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갔을 겁니다.

진짜 문제는 모래입니다.
모래가 바람을 타고 비비탄 총알처럼 피부를 강타했습니다.

생각보다 따갑고 아팠습니다.
게다가 몸 구석구석 모래가 묻거나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심해서 시카노시마에 가는 건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저하는 사이에 어느 새 절반을 왔고
이왕 절반 온 거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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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카노시마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신기한 건 해안은 바람이 그렇게 강한데
마을 안은 그저 잔잔한 바람만 불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원래 시카노시마를 한 바퀴 둘러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안은 여전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고
돌아가는 배 시간은 1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껏 시카노시마까지 왔는데
그냥 마을과 근처 시카우미 신사만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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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했습니다.
저는 이런 골목 풍경을 매우 좋아합니다.

일본사람들에겐 지루할지도 모른 풍경이지만
저에겐 제법 신선한 풍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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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우미 신사는 마을 어귀의 언덕에 있었습니다.

사실 신사를 방문하기 전에 좀 걱정스러운 게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는 한국인이 방문하기
꺼려지는 신사들이 좀 있으니까요.

민비를 시해한 칼이 있는 구시다 신사나
극우들의 결집 장소가 된 호국(고코쿠) 신사가 있으니까요.

특히, 호국(고코쿠)이라고 붙은 신사는
대부분 전범들을 모시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한 방문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 시카우미 신사도 그런 곳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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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는 크지 않고 마을처럼
조용하고 고즈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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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우미 신사는 지역의 바다 신을 섬기는
언덕 신사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사 이름답게 신사에서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는 여전히 거칠게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신사에서는 바람을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바다 신의 가호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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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는 바다 근처에 있지만
신사 위치는 언덕 위, 오래된 숲 안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사 안에만 있으면
마치 깊은 숲 안에 있는 신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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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시카노시마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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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카노시마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 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때 3만보 이상 걸은 데다가
모래 공격으로 너무 지쳐서
도저히 섬을 둘러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시카노시마 구경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이만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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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지나왔던 길은 여전히 강풍이 불어
모래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바람이 많은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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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흐렸지만
육지와 가까워 질수록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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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카타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후쿠오카에 왔을 때 들리지 못 했던 하카타 타워를 구경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은 꽤 좋았습니다.
후쿠오카 타워만큼 높은 건 아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제법 멀리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전망대는 무료입니다.
즉, 입장료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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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항구에 오자마자 초밥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카타 항구에 100엔 초밥가게가 있다고 들어서요.

하지만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카타 타워에 들렸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하카타 타워가 저녁까지 운영이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때가 4시 반 쯤 되었으니
식사를 먼저 했으면 또 못 올라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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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본 작은 사당에 들렸습니다.

바다에 나가기 전에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사당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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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초밥을 못 먹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찾아보자 하다가 찾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저의 착각 때문이었습니다.

검색을 했을 때 완간시장이라는 키워드만
머리 속에 기억해 두었고
정작 중요한 가게 이름은 기억을 못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완간시장 안에
초밥가게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초밥가게는 완간시장 바로 옆에 있는
토요이치라는 가게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가게 내부에는 자리가 널널했습니다.

주말 같을 때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초밥은 다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연어였습니다.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었거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연어는 빼고
참치나 새우로 좀 더 채울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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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별 다른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나카스까지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큰 실수를 한 걸 깨달았습니다.

전날 카메라 세팅을 야간으로 맞춰둔 걸 그대로
하루 종일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순간 머리에 망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혼자 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사진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하루 종일 뭐 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게다가 제 탓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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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때문에 멍하니 나카스까지 걸었습니다.

하루 종일 흐렸던 날씨도 이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정신은 반쯤 나갔지만
그래도 나카스를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해지기 직전 시간이 딱 감성이 충만해지기 좋을 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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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가 생각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선하고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시카노시마 말고 나카스에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특히, 마지막 사진에서 야외 식당?
암튼, 이곳 음식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고
제법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다음에 다른 누군가 함께 온다면
이곳에서 꼭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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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시티 근처에 온 김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처음 캐널시티 얘기를 들었을 때
그냥 큰 백화점 같은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이 백화점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굉장히 개성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이번에도 들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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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수쇼가 생각보다 화려했습니다.
그리고 분수 너머로 보이는
통유리 창 안의 가게가 참 고급스럽게 보였습니다.

찾아보니 고급 식당인 줄 알았는데 호텔 로비였습니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이곳에 올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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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거의 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저의 여정도 마무리 지을 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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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으로 하카타 역에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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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 근처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리려고요.

한국 아미보 가격이 나날이 올라가서
일본에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분명 요도바시 카메라에 아미가 많다고 했는데...
분명 그렇다고 들었는데...

많기는커녕 당시 4종류인가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과연 여기까기 왜 온 것인가
라는 뜻밖에 깊은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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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완전히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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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하루였습니다.
뭔가 계획대로 되는 게 없었죠.

지친 마음을 달랠 겸
후쿠오카 마지막 날 저녁은 라멘으로 정했습니다.

딱히, 가게를 찾은 건 아니고
구글 지도를 보고 근처에서 평점이 좋은
아무 라멘집이나 들어갔습니다.

메인이 돈코츠 라멘이라 그걸 시켰는데...
음... 어...
분명 맛은 있었습니다.

다만, 진짜, 엄청, 완전 느끼했습니다.

웬만해서 국물까지 다 마시는데 이건 남겼습니다.
심지어 절반도 못 마셨죠.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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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가는 날입니다.

2박 3일 일정이지만
1박 2일 정도로 굉장히 짧게 느껴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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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돌아가는 날은 날씨가 또 왜 이렇게 좋은지...

차라리 계속 흐렸으면 그럴려니 하는데
돌아갈 때 이렇게 좋으면 조롱 당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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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일정이 아쉬워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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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은 국제선 위치가 참 애매합니다.

후쿠오카 공항역은 국내선 위치라
공항 리무진을 타고 국제선 위치로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꽤 잡아 먹기 때문이죠.

만약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히가시히에역에서 내려서
공항까지 한 번 걸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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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코너

다른 면세점은 한가한 것과 달리
과자를 파는 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과자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딱히, 호불호도 없고
웬만해서 면세점에 파는 과자들은 다 맛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물로 나눠 주기에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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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갈 시간입니다.

활주로에서 정비사들의 작별 인사를 받는 건
좋은면서도 아쉬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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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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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인천공항이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의 후쿠오카 여행이 끝났습니다.

원래 여행이란 게 늘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흐린 게 진짜,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도 도쿄로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부디, 꼭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번 도쿄에 갔는데 2번 모두 비가 와서요.
이번에도 비 오면 진짜...

그래도 이번 목적지를 시카노시마 쪽으로 잡은 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산한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힐링을 하기에 정말 좋았죠.

그리고 한국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후쿠오카에서도
한국말 듣기가 어려웠던 곳이었죠.

물론 일본어도 듣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해질녘 무렵의 나카스가
생각보다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뭔가 한국이 아닌 이국적인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그런 느낌을 잘 못 받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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