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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도쿄 여행 2부 (가마쿠라 )

여행 2일째입니다.

오늘 일정은 제법 빡빡합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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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으로 가는 길에 잠깐 둘러본 가부키초

빌딩에 있는 고질라는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가부키초에 있는 줄은 이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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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더 가깝고 덜 복잡한 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주쿠역으로 향한 건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패스를 구매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그 패스의 출발역이 신주쿠역이라는 점입니다.

Kamakura

네. 그렇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입니다.

사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가장 공들인 곳이
바로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입니다.

도쿄는 아니지만요...

그래서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패스를 구매하기 위해
신주쿠역 안에 있는 오다큐여행서비스센터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내부가 생각보다 복잡해서
서비스센터를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패스를 구매하고 나니
굳이 당일에 구매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날 구매할 걸 그랬습니다.

프리패스 비용은 1640엔입니다.
이것도 점점 가격이 오르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까진 패스를 구입하는 게
조금 더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티켓을 구매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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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을 타니 신주쿠역에서 후지사와역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에노덴으로 갈아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흐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헤맸습니다.

에노덴이 후지사와역과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근처이긴 하지만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에노덴은 지상으로 움직이길래
당연히 후지사와역처럼 1층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에노덴의 출발역은 2층입니다.
그것도 밖에선 어디가 역인지 알기가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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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헤맸지만
에노덴 출발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도착하자마자 바로 열차가 들어오네요.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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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덴은 꽤 매력이 있는 열차였습니다.

느린 속도로 좁은 주택가, 바닷가, 도로를 지나가는데
마치 놀이동산에 있는 관광열차를 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맨 앞에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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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에노덴이 관광열차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건
바로 하나 밖에 없는 선로 때문이었습니다.

이 하나의 선로로 상하행 열차가 모두 이용합니다.
굉장히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상하행 열차가 마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보통 역은 2선로로 되어있거나
이렇게 중간에 2선로로 해서 다른 열차가 지나갈 때 동안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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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터널을 빠져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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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렸다.

방금 전까지 좋았던 날씨가
터널 하나 빠져 나왔다고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어이가 없었죠.

원래 가마쿠라역까지 가서
차근차근 구경할 계획이었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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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날씨가 흐려지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습니다.

원래 가마쿠라역까지 가려고 했지만
중간에 하세역에서 내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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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역에서 내린 건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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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고토쿠인이라는 절입니다.

무려 입장료 300엔까지 있는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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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를 검색하면 자주 등장하는 대불상입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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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이 대불상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는 아니고
불상 내부에 들어가려면 50엔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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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뒤편에도 갈 수 있는데
이곳에는 작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내용을 보니 조선에서 가져온 거라고 되어있는데
원래 경복궁에 있는 관월당이라고 합니다.

대강 찾아본 바로는
조선왕실에서 담보로 은행에 제공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은행이 파산 직전에 몰리자 일본 사업가에게 돈을 빌렸고
그 답례품으로 관월당을 넘겼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사업가는 관월당을
이 고토쿠인 절에 기부를 해서
현재 이곳에 있는 사연이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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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사실상 저 불상 하나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실망했습니다.
심지어 입장료까지 있는 것 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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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한 정거장이라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면서 에노덴 선로를 구경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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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로가 생각보다 무방비합니다.

사진처럼 철도 건널목이 없는데도
지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런 곳이 생각보다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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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덴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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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고 본 작은 사당

토리이 안에 작은 토리이가 있네요.
뭔가 이세계로 가는 길목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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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거장이지만 길이 언덕입니다.
지나왔던 터널을 다시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었죠.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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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에 온 건 바로 이 역 때문입니다.

에노덴 홈페이지에 이 역 사진이 있어서
흥미가 생겨서 오게 되었습니다.

고쿠라쿠지라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게다가 무인역입니다.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조차 없는 역이죠.

역 자체가 작고 아담해서 한 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역주변도 작은 시골마을처럼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마을을 느긋하게 감상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을 좀 빡빡하게 잡아서 역만 구경하고 떠났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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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와! 바다가 진짜 맑고 파랬습니다.

게다가 흐렸던 날씨는 다시 맑아졌습니다.

다만 완전히 맑아진 게 아니라
언제 또 흐려질지 몰라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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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적지는 바로
이나무라가사키 곶이라는 곳입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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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에노시마가 잘 보입니다.

게다가 날씨가 좋으면
에노시마와 후지산의 투샷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안 보입니다.
구름 때문이었죠.

구름이 가득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지산 정도는 가릴 정도의 구름이 있었습니다.

나름 그걸, 아니 완전 기대하고 온 것이었는데 허탕이었죠.

사진에서는 잘 나오진 않았지만
에노시마와 본토 사이에 후지산이 아주 희미하게 보이긴 했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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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정말 시원해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미친 듯이 더워서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하다 못해 발이라도 담가보지 않은 게 조금 후회스럽네요.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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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목적지에 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구경한 동네는
조용하고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었습니다.

이때 왜 마을을 구경 안 했나 그런 생각했는데
더웠습니다.

더위에 나름 강한 저인데도 불구하고
구경을 포기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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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적지는, 네 그 유명한 슬램덩크 건널목입니다.

가마쿠라까지 왔는데 이곳을 들리지 않은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아마 가마쿠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이 지나다녀서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사진을 많이 남기진 못 했습니다.

아니, 많이 찍었지만 너무 비슷하게 찍혀서
거르다 보니 남은 게 별로 없었습니다.

많이 기대했던 곳이긴 했지만
막상 오니 생각보다 뭔가 평범했습니다.

철도, 건널목, 푸른 바다

저에겐 너무도 낭만적인 조합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감성이 좀 퇴색 되었습니다.

조금 한적할 때 왔으면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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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구경이 끝나고
맞은 편 바다로 갔습니다.

건널목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청량하게 보였거든요.

해안가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수영도 할 법한데 서핑하는 사람은 보여도
수영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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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코코마에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자체로도 꽤 볼만했습니다.
열차에 내리면 바로 푸른 바다가 보이니까요.

Kamak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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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는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의 작은 골목입니다.

물론 슬램덩크 건널목처럼 상징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건널목, 바다, 열차를 배경으로
독사진을 찍고 싶으면 이곳만큼 좋은 곳은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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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점심을 먹기 위해 마을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마을을 관통해서 지나가는 에노덴을 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전철이 아니라 노면전차처럼 보이네요.

Kamakura

사실 이때, 뭔가 굉장히 지쳤습니다.

땀도 굉장히 많이 흘렸고
더위를 먹었는지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계속 걷다간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최대한 빨리 음식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알아본 가게는 없고 그냥 구글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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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은 곳이 라멘가게입니다.

정확히는 모리소바를 파는 가게였는데
츠케멘처럼 보였습니다.
맛도 츠케멘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더위 때문에 입맛이 사라졌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양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제 기준으로요.

시원한 맥주로 목도 축이고
맛있는 라멘으로 배도 채우는 조금 살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마쿠라 관광은 끝났습니다.

이제 점심도 먹고 두 번째 목적지인
에노시마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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