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한여름, 도쿄 여행 3부 (에노시마)

Enoshima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좀 더 쉬면서
오후 계획을 다시 점검했습니다.

오후의 목적지는 당연하게도 에노시마입니다.

에노시마는 가마쿠라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죠.

Enoshima

에노시마는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Enoshima

Enoshima

다리를 건너면서 본 후지산... 윤곽...

구름 때문에 윤곽 밖에 안 보이네요ㅜㅜ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가 후지산 제대로 보는 건데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을런지...

Enoshima

에노시마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좁은 오르막길 양쪽에 상가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왠지 교토의 산넨자카가 생각나네요.

Enoshima

에노시마 신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냐,
그냥 계단으로 가냐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는 유료입니다.

그 밖에 시캔들 전망대, 코킹 정원, 이와야 동굴 등
입장권도 함께 팔고 있었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하지만 저는 계단으로 갔습니다.

오래된 신사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에스컬레이터는 너무 신식처럼 느껴져서요.

Enoshima

첫번째 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천장에 달린 유리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면 찰랑거리며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noshima

2번째 신사입니다.

Enoshima

재미있는 건 에노시마 신사 문양이
마치 젤다의 전설에 등장하는 트라이포스를 닮았습니다.

Enoshima

드디어 섬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Enoshima

정상에는 시캔들 전망대가 우뚝 서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목적지는 시캔들 전망대가 아니라 그냥 지나갔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Enoshima

에노시마의 골목은 좋았습니다.

오래되어 보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골목에 있는 건물은 대부분 상점들입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점심을 먹은 게 아직 소화가 안 되어 그냥 지나쳤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배부른 것도 아닌데
그냥 아무거나 먹어볼 걸 그랬습니다.

Enoshima

처음 에노시마 관광을 계획할 때
섬이 생각보다 복잡해 보여
어떻게 동선을 짤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길이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사실상 외길이나 다름이 없었죠.

큰길에서 군데군데 샛길이 있는 구성이었으니까요.

Enoshima

이 도리이가 보인다면 섬 끝에 거의 왔다는 뜻입니다.

Enoshima

이 계단만 내려가면...

Enoshima

짜잔!
바다가 보입니다.

에노시마의 바다입니다.
정확한 바다명칭은 잘 모르겠습니다.

Enoshima

Enoshima

아래에 치고가후치 비경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이와야 동굴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고 딱히 동굴에 관심이 없어서
저는 바로 비경으로 내려갔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치고가후치 비경은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과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다만, 날씨가 흐렸습니다.

구름이 가득한 풍경도 나름대로 멋이 있었지만
그래도 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나름 노을이 멋진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서요.

Enoshima

Enoshima

Enoshima

비경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구도만 잘 잡는다면
나름 인생샷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혼자라 그냥 평범한 사진을 찍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Enoshima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고민을 했습니다.
시캔들 전망대에 갈지말지.

개인적으로 높은 곳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캔들 전망대에 가고 싶었죠.

사실 가기 망설였던 건
티켓을 에노시마 입구에서만 구매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전망대 입구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망대가 코킹 정원 안에 있기에
무조건 정원 티켓과 패키지로 구매해야 합니다.

Enoshima

티켓 가격은 700엔인데
시캔들 전망대 입장료인 500엔만 받고 있었습니다.

입구 앞에 뭔가 무료입장이라고 쓰여져 있는 거 같은데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noshima

드디어 시캔들 전망대에 갑니다.

시캔들 전망대는 특이하게도
계단으로도 엘리베이터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때 제법 걸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전망대는 크게 2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와
창문 없이 전망을 구경할 수 있는 야외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생각보다 시캔들 전망대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진짜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크게 기대했던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날씨가 맑지 않은 게 조금 아쉬울 정도였지만
풍경을 감상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는데
그렇게 시원한 바람은 아니지만
에어컨 바람과 달리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이었습니다.

잠깐 벤치에 기대 쉬고 있으니
잠이 소록소록 올 정도로 기분이 좋은 바람이었습니다.

Enoshima

Enoshima

지나갔던 골목길도 보입니다.

위에서 본 풍경은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Enoshima

Enoshima

구름이 잔뜩 있어서 아쉬웠지만
가끔 바람에 흐트러지면
구름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는 것도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Enoshima

Enoshima

이대로 돌아가긴 또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코킹 정원을 잠깐 둘러봤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뭔가 엄청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특유한 아기자기함이 있었습니다.

Enoshima

무엇보다 정원에는 이렇게 카페에서나 볼 법한
의자와 탁자들이 길마다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수다떨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코킹 정원에 매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noshima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발걸음을 쉽게 떨어지지 않네요.

Enoshima

Enoshima

Enoshima

돌아가는 길의 하늘과 바다는 왜 이리 멋진지...

하지만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워 에노시마 근처에 있는
히가시하마 해변에 들려봤습니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학생들도 많이 보이네요.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바닷가 근처에 학교가 있으면
하교 후에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노는지 말이죠.

Enoshima

에노시마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 앞에 참새 모형이 있네요.

이게 제법 유명한데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여름에 뜨개질 한 옷이라니...

보기만 해도 더워 보입니다.

Enoshima

Enoshima

Enoshima

에노시마역에서 전철를 기다리는데
풍경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뭔가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킬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풍경 때문에
나중에라도 다시 에노시마역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noshima

후지사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가마쿠라, 에노시마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였는데
역시나 가장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에
가는지도 알 거 같았습니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에 대한 인상은
일본 버전의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같았습니다.

바다는 맑고 깨끗하고
서핑이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바다 주변에 멋스럽고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점이 말이죠.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땐 꼭 후지산도 보고 바닷가에 발도 담가보고 싶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