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한여름, 도쿄 여행 4부

여행 3일째입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도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전날 다녀왔던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는
도쿄라고 하긴 어려운 곳이었죠.

Tokyo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입니다.

뉴욕, 시애틀, 시카고, 밀라노, 상하 그리고 도쿄.

전세계 단 6군데 밖에 없는
특별한 스타벅스 매장이라고 합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매장이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4층짜리 건물이 모두 스타벅스입니다.

지어졌을 당시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이런 규모인데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갔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예약은커녕
자리가 넘쳐날 정도로 있었습니다.

Tokyo

Tokyo

한여름이라 야외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침인데도 기온도, 습도도 모두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봄이라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스타벅스가 있는 곳이 유명한 나카메구로입니다.
벚꽃이 피는 메구로강이 있는 매우매우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저 야외 좌석은 벚꽃을 감상하기에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하지만 벚꽃이 필 때, 야외 좌석은커녕
입장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만약 벚꽃이 피는 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대기인원 500명이라는 믿기지 않은 숫자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Tokyo

Tokyo

여기까지 왔으니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고작 2개만 시켰는데 2만원을 가볍게 넘겨버렸네요.

사실 커피가 비쌌습니다.

저 커피는 오직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만
마실 수 있는 위스키 배럴이라는 커피입니다.

정식 명칭은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콜드브루'입니다.
보통 위스키 배럴만 말해도 알아듣습니다.

위스키 통에 커피콩을 숙성 시켜
커피에 위스키 향이 나는 독특한 커피였죠.

사람들이 매우 추천해서 마셔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맛이 좀 미묘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좀 실수를 한 것 같았습니다.
저 커피를 샌드위치랑 함께 먹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샌드위치는 맛은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니
위스키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죠.

그리고 위스키 배럴에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가는지
단맛이 강하게 났습니다.

단맛이라도 없었으면 좀 더 나았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잔에 있는 커다란 얼음 때문인지
커피를 따르니 은은한 갈색이 참 예뻤습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2번째 목적지인 시부야에 왔습니다.
이곳도 9년만에 오네요.

다만, 그때는 시부야가 목적지가 아니라
지나가면서 들렸던 거라 제대로 구경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유명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맞은 편에 있는 츠타야 스타벅스
그리고 하치 동상 정도만 구경했어죠.

Tokyo

사실 시부야에 온 건 옛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건 아니었습니다.

시부야에 온 진짜 이유는
바로 시부야 스카이에 가기 위해서였죠.

원래 오늘 계획을 플랜A와 플랜B로 짰습니다.

스타벅스에 있다가 날씨가 맑아지면 시부야 스카이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원래 계획을 진행하면 되니까요.

운이 좋게도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시부야 스카이로 달려갔습니다.

시부야 스카이가 오후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평일 낮은 현장에서도 구매할 정도로 널널했습니다.

Tokyo

그러고 보니 9년 전에는 왜 시부야 스카이를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었죠.
9년 전에는 시부야 스카이가 없었거든요.

시부야 스카이가 있는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이
2019년에 오픈되었으니까요.

지금도 시부야에 많은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도 공사가 한창인데
다음에 왔을 때 어떤 건물이 들어설지 궁금하네요.

Tokyo

Tokyo

드디어 시부야 스카이에 입장했습니다.

군데군데 파란 하늘이 보였지만
아직 날씨가 완전히 맑아지지 않았습니다.

아, 입장하기 전에 가방이나 모자 등은
모두 보관함에 맡겨야 합니다.

카메라는 가져갈 수 있지만 작은 카메라는 핸드스트랩이,
큰 카메라는 넥스트랩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Tokyo

구름 때문에 도시의 풍경이 무채색입니다.

Tokyo

아직 시간이 많으니 여유롭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구름은 금방 걷혔습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그리고 도쿄 국립경기장이 보입니다.

Tokyo

반대쪽은 역광 때문에 사진이 엉망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이거 한 장 건졌네요.

Tokyo

가장 기대했던 방향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유일하게 유리창이 없는 곳입니다.

왜 기대했던 곳이냐 하면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날도 허탕쳤습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멀리 메이지 신궁 어원도 보이고
바로 아래 미야시타 공원도 보이네요.

왼쪽 하단에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도 작게 보입니다.

Tokyo

역시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은 끝내줬습니다.
게다가 서울과 다른 풍경 덕분에 보는 재미마저 있었습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괜찮은 풍경을 보여줄지 몰랐습니다.

진짜 여기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을 정도로 말이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방이 커다란 유리로 막혀 있습니다.

Tokyo

Tokyo

Tokyo

이렇게 말이죠.

구경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 유리가 반사되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Tokyo

하지만 사방이 모두 유리로 막혀 있는 건 아닙니다.

단 한 곳만 저렇게 낮은 유리로 되어 있는데
저긴 유료 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그래서 늘 스태프가 있고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저기서 사진 찍고 굳이 사가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고 나면
개인적으로 찍을 시간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전 혼자라서 그냥 멀리서 구경만 했습니다.

줌카메라가 있으면 이곳에서
유리 없는 풍경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Tokyo

Tokyo

Tokyo

보통 시부야 스카이 하면 해질녘, 야경 사진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한낮의 풍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짜 너무 더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여름이라 온도와 습도에 자비가 없었는데
강렬한 햇빛마저 직접 쐬이니 익어버릴 거 같았습니다.

진짜 1시간도 안 있었는데
피부가 벌겋게 익을 정도였죠.

Tokyo

Tokyo

사진으로는 평화로운 그물침대지만
실제로 누으면 석쇠에 구워지는 생선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파는 달궈진 불판과 형동생 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한여름 그것도 한낮에는
그냥 저런 게 있다고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Tokyo

Tokyo

Tokyo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 아래층으로 대피했습니다.

시부야 스카이는 2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아래층에는 다행히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Tokyo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숨 좀 돌렸습니다.

근데 커피는 맛이 가격에 비해 맛이 없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파우치 커피 맛이었죠.

Tokyo

Tokyo

시부야 스카이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여운이 남아있었습니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 순간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러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글을 작성한 지금 정말로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시부야 스카이에서 뿐 아니라
내려왔을 때도 그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Tokyo

Tokyo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근처 스시집으로 갔습니다.

그냥 평범한 체인점 같았는데 여기서 먹은 카이센동이
이번 도쿄 여행에서 먹은 베스트 음식이었습니다.

체인점 치고 굉장히 맛있었던 게 아니고
여행 내내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이 진짜 1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 둔 맛집들 모두 패스하고
그냥 저렴한 음식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모두 때웠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 카이센동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대로 못 먹은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진짜 물과 커피로만 배를 채운 여행이었죠ㅜㅜ

Tokyo

Tokyo
   
Tokyo

Tokyo

다음으로 메구로강 벚꽃길로 갔습니다.

한여름이라 벚꽃이 있을 턱이 없지만
그래도 하천길을 따라 걸으면 꽤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꽤 볼만하지 않더라구요.

벚꽃이 없으니 그냥 평범한 하천길이었습니다.

동네였다면 그냥 산책 정도는 할만했지만
여행까지 오면서 보기에는 많이 아쉬운 곳이었죠.

차라리 시부야 미야타시 공원이나 둘러볼 걸 그랬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Tokyo

이제 나른한 햇살이 마음에 드는 오후가 되었습니다.

Tokyo

Tokyo

Tokyo

조죠지라 불리는 절입니다.

처음 이 절을 방문한 건 9년 전입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모노레일을 갈아타기 위해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그때 멀리 도쿄타워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도쿄타워가 보이는 곳으로
걷다 보니 이 절이 나오게 되었죠.

Tokyo

Tokyo

Tokyo

하지만 그때 도쿄타워에는 못 갔습니다.
캐리어도 있었고 저 절 옆에 샛길이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결국 도쿄타워를 코앞에 두고 발길을 돌렸어야만 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절도 제대로 구경하고
도쿄타워에 가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평일 한낮이라 그런지
절의 규모치고는 꽤 한산했습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Tokyo

절은 규모에 비해 뭔가 둘러볼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동자승 불상들이 있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얼굴도 뭔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이제 적당히 구경했으니
진짜 목적지인 도쿄타워로 향했습니다.

Tokyo

Tokyo

Tokyo

이전에 도쿄타워를 코앞에 두고 돌아선 게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도쿄타워에 대한 첫 인상은 생각보다 크다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도쿄타워는 에펠탑을 따라한 것이니
당연히 에펠탑보다 작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컸습니다.

실제로 높이로는 에펠탑과 도쿄타워는 거의 비슷했고
규모가 아마 에펠탑이 좀 더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Tokyo

좀 전에 시부야 스카이에 다녀왔기에
도쿄타워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하필 그 대상이 도쿄타워 뿐이라
올리는 사진은 달랑 4장 뿐이네요.

Tokyo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구름이 참 기가 막히게 하늘을 뒤엎었습니다.

아이씨, 저기가 흐리고 이곳이 맑아야지!!!

Tokyo

Tokyo

고쿄에 들렸습니다.
정확히는 황거 앞 광장이지만요.

당연히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정문석교만 구경했습니다.

정문석교의 별칭은 메가네바시(안경다리)인데
아치형이 물에 반사되면 안경처럼 보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하지만 흐렸기에 그냥 평범한 아치형 다리만 보였습니다.

Tokyo

Tokyo

Tokyo

Tokyo

이곳이 일본 정치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건물이 저마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뭔가 다 똑같은 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뭔가 빌딩을 세울 때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건축 양식으로
세워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런 통일성을 지닌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Tokyo

Tokyo

드디어 이날 마지막 장소인 도쿄역으로 갔습니다.
붉은 벽이 인상적인 도쿄역입니다.

근데 도쿄역을 보면 왠지 서울역이 떠오르네요.

Tokyo

Tokyo

Tokyo

역 앞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교통의 중심지 답게
막 도착한, 혹은 떠나는 여행객이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원래 마지막 목적지는 도쿄역이 아니었습니다.
츠키지 시장이 마지막이었죠.

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게 원래 일정이었지만
이때 생각보다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Tokyo

다시 신주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필 퇴근길이라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Tokyo

오모이데요코초입니다.
신주쿠옆에 있는 좁은 골목길이죠.

'추억의 골목'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옛날 분위기의 꼬치가게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꽤 분위기,
이곳에서 꼬치와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골목 전체에서 꼬치 굽는 냄새가
배고픈 저의 후각을 매우 자극시켰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때 매우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꼬치가게에 가는 것도 망설여졌습니다.

Tokyo

그래서 그냥 근처에 있는 마츠야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여행 3일째가 끝났습니다.

나름 목표로 했던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다만, 입맛이 없어서
맛있는 걸 제대로 먹지 못한 게
진짜, 정말 아쉬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