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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히로시마 1부

봄입니다.
길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히로시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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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입니다.
시간에 맞춰 와도 됐지만 빨리 왔습니다.

여행 기분에 들떠 그런 건 아니고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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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였죠.

1년에 2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해외 나갈 일도 많지 않으니
이용할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이용해야죠.

다만, 속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위장이 약한데
하필 이날 새벽에 급체가 와, 토하고 난리가 난 상태였죠.

그럼에도 먹었습니다.
먹고 싶어서요.

게다가 이게 아침과 점심을 모두 포함한 식사라
안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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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진짜 이 순간이야 말로
여행의 설렘이 최고조에 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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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의 장점이라면 가깝습니다.
히로시마까지는 1시간 1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시내까지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갈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은
사실상 리무진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가까운 편도 아니라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동안 달려야만
히로시마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버스는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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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다는 기쁨에 바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버스터미널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일 일정을 위해 터미널 내부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찾아갔습니다.

바로 히로시마 투어리스 패스를 구매하기 위해서였죠.

이 패스만 있으면 히로시마 시내의
거의 대부분 노면전차와 버스
그리고 미야지마 섬으로 가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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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미널 밖으로 나왔습니다.

6년만에 히로시마를 다시 방문하네요.

첫 번째 히로시마 여행은 아쉬움만 가득한 여행이었죠.
일정이 너무 짧았으니까요.

어쩌면 그 여행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다시 히로시마를 찾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
......
......
농담입니다.

그냥 히로시마 항공권이 제일 저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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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시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한 늦은 오후였습니다.

사실상 뭘 하긴 너무 늦어서
터미널 주변만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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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옆에 있는 공원으로 갔는데
제법 크고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놀기에도 좋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그런 공원이었죠.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도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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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옆에 경기장이 있습니다.

이 경기장은 확실히 6년 전에 왔을 때 없었습니다.
그때, 히로시마성에 가면서 지나간 기억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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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강변으로 갔습니다.

히로시마에는 강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변이 제법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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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한국도 벚꽃이 대부분 지고 있는 시기라
일본에서 벚꽃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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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산책은 꽤 좋았습니다.
아니,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날씨,
적당한 기온,
해질녘 햇살.

어쩌면 여행 첫날이라
더 감상적이라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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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멀리 원폭돔이 보이네요.

이름이 기니 그냥 원폭돔 공원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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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돔 공원은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관광객도 많이 보이고요.

하지만 한국인인 이상
이 공원에 그렇게 호의를 가지긴 어려웠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조차
색안경을 끼며 해석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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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시간 때문인지 몰라도
풍경이 일본보다는 유럽 감성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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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집니다.
너무 짧은 황혼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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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가볍게 맥주에 꼬치를 먹었습니다.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해피아워에 걸쳐
맥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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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고요함이 일본은 한국과
완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뭐라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렇게 짧은 여행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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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틀 날이 밝아 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걱정하며 기도 하는 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건강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날씨입니다.
이것만큼은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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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든든하게 아침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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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히로시마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미야지마 섬입니다.
그걸 위해 패스를 구매한 것입니다.

미야지마 섬에 가기 위해선
노면전차인 히로덴을 타고
종점인 히로덴미야지마구치역까지 간 다음에
페리로 환승하면 됩니다.

물론 패스가 있으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히로덴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소개되어 있지만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2호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면 된다]

물론 미야지마 방향으로 말이죠.

원폭돔 공원 근처에서 타면
종착역인 히로덴미야지마구치역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간은 제법 걸렸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의 풍경이 펼쳐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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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야지마 페리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티켓을 끊어야 합니다.

패스가 있는데 왜 티켓을 끊냐고 할 수 있지만
2023년부터 입도세라는 게 생겼거든요.

패스가 있어도 입도세는 따로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입도세는 100엔이라 비싸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23년 전에 왔으면 내지 않아도 됐었는데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페리 승강장 사진은 많이 찍지 못 했습니다.

배가 출발한다는 신호인 종이 땡땡땡 거리면서 울리니
마음이 급해져서 배로 뛰어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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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10분정도면 미야지마 섬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좋아 그런지
진짜 배에서 본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구글 지도만 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미야지마 섬 이름이 이쓰쿠시마 섬으로 되어 있을 테니 말이죠.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노선, 역명, 가이드북, 간판 등등
모든 게 다 미야지마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쓰쿠시마보다는
미야지마라는 지명으로 찾는 게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 건지 몰라도
이쓰쿠시마보다는 미야지마라는 지명이
더 기억하기가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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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직전입니다.

그러면 미야지마에서 가장 유명한 도리이가 보입니다.
다만, 멀어서 쪼끄맣게 보이지만요.

이럴 때 카메라에 줌 기능이 없는 게 매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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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처음 느낀 점은
사람이 정말 많다였습니다.

유명한 관광지고, 일요일에다가, 날씨마저 좋아
사람이 많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미야지마는 일본 3경이라고 불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건 [3대 ㅇㅇㅇ] 정하는 게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게 아니고
일본 유학자인 하야시 가호가 꼽은 곳이라고 합니다.
대략 500년 전 사람이죠.

다른 3경은
미야기현 마츠시마, 교토부 아마노하시다테 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사람의
솔직히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진짜...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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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남쪽 나라에서 볼 법한 푸른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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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된 하얀 도리이가 보입니다.
이 도리이가 보이면 첫 번째 목적지에 거의 왔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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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저 도리이입니다.

바다 위에 있는 도리이로
굉장히 유명한 도리이입니다.

미야지마에서 가장 유명하고
히로시마를, 나아가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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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도리이를 찍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말, 정말 많습니다.

저 도리이는 홀로 바다 있는 건 아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쓰쿠시마 신사의 도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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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쓰쿠시마 신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신사에 입장하려면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300엔이라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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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대표적인 모습은 바다 위에 떠있는 풍경입니다만...

하필 물이 빠져나갈 때 와서
솔직히 좀 볼품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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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쿠시마 신사의 최고의 장소는
바로 저 도리이를 정면에서 찍은 수 있는 곳입니다.

오직 이 신사 안에서만 찍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이유로 사람이 정말 많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기다릴 바엔 그냥 포기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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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자체는 크지 않았고 볼거리가 많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다음에 온다면 방문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방문하거라면
한 번 쯤 방문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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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모래사장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 지나왔던 길과
신사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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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에서도 바다 위의 도리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찍을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지금은 바다 위에 도리이가 있지만
썰물 때가 되면 저 도리이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아직 썰물이 되려면 한참을 남았기에
그 사이 섬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섬은 제법 넓고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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