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는 사카이마치 거리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사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오타루 운하입니다.
아마,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일 겁니다.
운하의 풍경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뭔가 일본보다는 유럽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유명해진 듯 합니다.
오타루 운하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어,
일행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고
혼자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창고를 개조한 가게들입니다.
가게들에서 오랜 세월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오타루 운하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운하의 전체 길이는 짧지 않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구역은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오타루 운하는 다리를 기준으로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첫 번째 구역입니다.
대체로 '오타루 운하'라고 하면 대부분 이 첫 번째 구역을 가리킵니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첫 번째 구역입니다.
사실, 사진이 찍힌 곳만 둘러봐도
오타루 운하의 주요 명소는 거의 다 구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하는 또 배를 타고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작은 운하를
굳이 배를 타면서까지 구경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바다까지 나가니
생각보다 꽤 타 볼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타루 운하의 두 번째 구역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오타루 운하라는 느낌이 듭니다.
첫 번째 구역에 비해서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요.
세 번째 구역부터 관광지보다는
산업단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4번째 구역도 있었지만
사실 이런 풍경이면 더 가야할 이유가 없어,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오타루 운하 너머에 있는 바다로 가봤습니다.
바다에는 과거에 이곳이 무역도시라는 걸 보여주듯이
제법 큰 항구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오타루 운하 뒤쪽에 있는 길에 가봤습니다.
평범한 길이었는데 나름의 멋을 있어서 좋았습니다.
날씨는 좋았고 기온도 적당했습니다.
사람은 많지 않았고 가끔 지나가는 차들만 적막함을 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너무도 잘 느껴지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뭔가 평범한 길이었는데 불구하고
이러한 조건들이 겹쳐지니 상당히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운하 뒤쪽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사실 창고를 개조한 가게에 가보고 싶었는데
카페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라 그냥 패스했습니다.
그래도 이대로 지나치긴 아쉬워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특히, 저 쿠키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는데
뭔가 상당히 고급스러운 버터링 쿠키 맛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구 테미야선 기찻길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한 번 고려했던 곳이었지만,
시간상 들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잠깐 구경했습니다.
경의선 숲길공원 정도 생각했는데
그냥 철도만 보존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여행도 오후도 중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후부터 황혼까지 시간대를 정말 좋아합니다.
뭔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시간처럼 느껴져서요.
바닥에 커비와 웨이들 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별 건 아니었지만 소소한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장소는 후나미자카입니다.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언덕입니다.
언덕은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탁 트여 있어,
실제로 보면 꽤 시원한 풍경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러브레터의 촬영지 중 한 곳입니다.
러브레터 촬영지 때문에 유명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 바다까지 보이는 언덕이라 유명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저녁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2만보 이상 걸었습니다.
슬슬 지치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래서 잠깐 쉴 겸 근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단순 카페가 아니라 음식도 파는 곳인지
메뉴를 주면서 알레르기 있는지를 물어보네요.
그래서 음식까지 주문해야 할 거 같아서
딸기 크레이프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것 치고 꽤 맛있었습니다.
특히, 커피가 좀 특이했는데
마치 맥주처럼 거품이 있었습니다.
삼각시장입니다.
삿포로에 니조시장이 있다면
오타루에는 삼각시장이 있습니다.
니조시장에 비해 작고 실내에 있어서
좋게 말해서 해산물 냄새,
나쁘게 말하자면 생선 비린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도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 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위해 오타루역에 왔습니다.
오타루역 앞에는 버스터미널도 있네요.
뭔가 작은 도시들의 특징 같습니다.
역과 터미널이 한 곳에 있는 게 말이죠.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텐구산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3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걸어가거나, 차를 가지고 올라가거나
마지막으로 로프웨이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로프웨이를 타고 갑니다.
당연히 저도 로프웨이를 이용했습니다.
로프웨이 가격이 생각보다 있었는데
저는 오타루역 버스센터에서
오타루 버스 1일권 + 로프웨이 티켓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러면 10엔 정도 저렴합니다.
사실 미리 구매했으면 하루 종일 오타루 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뭐, 그래도 10엔 저렴한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오타루 로프웨이 타는 곳에 있는 그림입니다.
그림인데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오타루 운하고 다른 하나는 방금 전에 갔던 후나미자카 언덕이네요.
텐구산 전망대는 유명하고 풍경이 좋아 그런지
영화, 드라마의 배경지로 많이 촬영이 되는 곳입니다.
러브레터도 이곳에서 촬영했었죠.
물론 전망대가 아니라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공터였지만요.
드디어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갑니다.
로프웨이는 12분에 한 대씩 운영한다고 했는데
체감상 그것보다 더 길었던 거 같았습니다.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올라오자마자 멋진 풍경이 저를 맞이해 줍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구글 지도만 보고 갔다가 텐구산 정상에 전망대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진짜... 나, 뭐한거지?
그래도 이왕 올라왔으니 주위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가장 유명한 전망대로 갔습니다.
이곳에는 앉을 수 있게 의자까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전망대에선,
오타루 시내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 높은 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 풍경을 정말 좋아합니다.
게다가 해질녘 직전의 풍경은 더욱 좋아합니다.
기대 이상의 풍경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짜 다 좋았습니다.
로프웨이 건물 옥상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사실 텐구산이 높다 보니 아래 전망대에서 보나
옥상에서 보나 별반 차이는 없었습니다.
옥상에서 만난 까마귀
왠지 공물을 모아야 할 거 같은 기분을 느껴지네요.
전망대에도 신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산 이름처럼 텐구 신사입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시간도 때우고 쉴 겸 음료도 한 잔 했습니다.
건물 안에 음료 뿐 아니라 식사, 기념품도 팔고 있었습니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제 2 전망대와 제 3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는 총 3군데인데
사실 건물 주변에 있는 제 1 전망대가 가장 풍경이 좋았습니다.
여긴 너무 나중에 알아 거의 해가 질 쯤 가봤습니다.
해가 지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평소에는 눈깜짝할 사이에 지는 주제 말이죠.
그래서 주변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에 있는 다람쥐 공원입니다.
입장하면 이렇게 다람쥐를 볼 수 있는데...
너무 빠릅니다.
게다가 해가 거의 지고 있어서 셔터 스피드가 확보되지 않아
사진 찍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입구에 해바라기씨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걸로 다람쥐를 유인한 뒤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바닥에 해바라기씨 껍질이 엄청 떨어져 있었는데 말이죠.
이제 해가 졌습니다.
해가 지니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하늘은 여전히 푸른빛을 머물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려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실 이 이상 기다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슬슬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밤이 되니 생각보다 쌀쌀해지고
가을 모기년들이 날뛰고 있어서 더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야경은 보지 못한 채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야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내려갈 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가고 있었습니다.
데누키코지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여긴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탑이 있는 건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좁은 골목에 모여 있는 상점가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냥 스쳐지나갔지만
다음에는 저기도 꼭 들려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밤의 오타루 운하를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두웠습니다.
실제로 사진보다 훨씬, 훨씬 더 어두웠죠.
일부러 그런 걸까요...
오타루역입니다.
이제 숙소가 있는 삿포로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오타루는 기대했던 곳이긴 한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홋카이도에 온다면
다시 한 번 들리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