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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대지, 홋카이도 여행 5부 (삿포로)

Sapporo

벌써 여행 4일째입니다.
정말 좋은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Sapp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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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정말 좋았습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기온은 적당했습니다.

Sapporo

우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체력!
그래서 든든한 아침은 필수입니다.

아침 메뉴는 은대구 구이였습니다.

사실 원래 유명한 가게에 가려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가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는 음식 맛을 잘 아는 편은 아니라
유명한 맛집보다는 적당히 눈에 띄는 곳을 선택해 먹는 편입니다.

적당한 가게였지만 은대구 구이는 꽤 맛있었습니다.

은대구는 기름져서 아주 부드러웠고,
함께 나온 게가 들어간 된장국도 꽤 별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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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를 마셨는데...

맛이... 음... 정말 한국에서 마신 것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카페라떼라기 보다는 설탕 없는 연한 커피우유 같은, 그 특유의 맛이요.

괜히 벤티 사이즈로 시켰습니다.
차라리 아메리카노를 시킬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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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적지는 홋카이도 신궁입니다.
아마,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궁은 도심 속에 있지만 작은 산 언저리에 자리해,
마치 깊은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신궁을 둘러싸고 있으니
도심의 소음이 잦아들고 공기마저 맑고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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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신궁 내부에 자리한 큰 나무들이 터줏대감처럼 우뚝 서 있어,
더욱 숲 속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Sapp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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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궁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신궁  전체 면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건물들은 사진에 담긴 모습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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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온 거 오미쿠지도 뽑았습니다.

원래 에마에 소원을 적으려고 했는데
줄이 길어 오미쿠지로 만족하기로 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대길이 나왔습니다!
진짜, 흉은 몇 번 뽑아 봤는데 대길은 난생 처음 뽑아보네요^^

Sapporo

뻘짓을 했습니다.
괜히 신궁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바보 같은 계획을 실천한 거죠.

생각보다 거리가 제법 있었고
생각 이상으로 주변에 볼 게 없었습니다.

덕분에 쓸데없이 2km나 걸었네요.

그래도 길게 뻗은 골목길만큼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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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신궁이 있는 마루야마 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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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공원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원이었죠.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공원은 마루야마라는 작은 산에 조성된 곳이었으니까요.

당연히 숲에 있는 공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일반적인 공원처럼
나무를 잘라내고 길을 내고 건물을 세우기 보다는
최대한 숲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숲 속에 있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괜히 뻘짓 하지말고 공원이나 제대로 구경할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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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도리 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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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공원 풍경은 언제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네요.

Sapporo

이번 목적지는 바로 삿포로 TV 타워입니다.
오도리 공원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는 타워죠.

삿포로 TV 타워 아래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야외 식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바로 위의 건물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그곳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다만, 오도리 공원 풍경은 오직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Sapporo

저 높은 곳에 있는 곳이 바로 전망대입니다.

당연히 저긴 입장료를 내야 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000엔으로 JR타워 전망대보다 더 비쌉니다.

옛날에는 입장료가 같았다고 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올랐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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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공원을 내려다보는 풍경이야말로
삿포로 TV 타워의 시그니처 풍경입니다.

크게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실제로 보니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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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타워에 비해 높은 건 아니지만
삿포로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삿포로 TV 타워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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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빌딩입니다.
이 빌딩이 바로 JR타워를 완벽하게 가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왜 JR타워 전망대에서
그 높은 삿포로 TV 타워가 보이지 않았는지,
그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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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삿포로 TV 타워는 계획상 마지막에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너무 힘을 빼는 바람에 좀 쉴 겸 들렸습니다.

그런데 내부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JR타워 전망대 정도는 아니더라고 남산타워 정도는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정도로 작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했습니다.

JR타워처럼 카페 같은 곳에서 음료를 마시며 쉬려고 했는데
당연히 카페는 없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한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창문이 바깥으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그 덕분에 아래를 내려다 볼 때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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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TV 타워에서 팔고 있는 오목눈이 인형입니다.
이건 오타루에 샀던 유리 공예품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하나 살까 했지만 결국 안 샀습니다.
비싸지도 않았는데 그냥 하나 살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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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TV 타워 전망대는 오래 있을 이유가 없어서
적당히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도리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오도로 공원에서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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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도리 공원에서 봤던 게 공사가
바로 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삿포로 오텀 페스트

9월 초에서 9월 말까지 진행하는 축제입니다.
삿포로 맥주 축제의 바톤을 이어받는 축제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축제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니
삿포로에 놀거리가 별로 없어서 이런 축제가 있으면
삿포로에 사는 사람들 모두 온다고 하더군요.

200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라고 하는데
삿포로 인구가 약 200만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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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축제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맥주와 라임사와,
그리고 만두와 가리비를 먹고 마셨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가리비는 가격에 비해 그냥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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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축제를 매우 좋아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 야외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걸 말이죠.

맥주 한 잔을 마셔도 따로 안주가 필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축제는 분위기 그 자체가 안주가 되니까요.

다만, 혼자 축제를 즐기는 게 매우 아쉬웠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했으면 더 즐거웠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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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쉬운 건 축제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 했습니다.
뭐,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으니까요.

단순히 삿포로 TV 타워 근처에서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300개 이상의 상점들이 오도리 공원 끝까지 늘어서 있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오도리 공원 끝까지 가보는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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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제 오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길과 풍경이지만
왠지 모르게 차분함이 스며들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풍경,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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