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교토 너머, 근교 여행 2부 - 나라

nara

nara

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도 교토역에서도 시작됩니다.

아침의 교토역의 모습도 꽤 멋지군요.

nara

교토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시골의 풍경이 보입니다.
그래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나라입니다.

그러고 보니 교토, 오사카를 모두 합쳐 5번이나 갔는데
나라는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네요.

사실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교토의 하위 호환 정도였습니다.

굳이 나라에 갈 바엔 교토를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가보지도 않고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아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nara

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커피와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습니다.

사실 오기 전에 식사를 했는데
왠지 오늘 제대로 식사를 못 할 거 같아서 미리 배를 채워뒀습니다.

아, 나라에 나라역이 2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JR나라역, 다른 하나는 긴테쓰나라역입니다.
이름이 다른 것처럼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철입니다.

보통 긴테쓰나라역이 나라의 주요 관광지랑 가까워
보통 나라로 간다면 긴테쓰나라역에서 내리는 편이 좋습니다.

nara

역에서 내리자마자 좀 걸으니 고후쿠지가 나옵니다.

아쉽게도 여긴 계획에 있던 곳이 아니라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nara

nara

nara

나라가 사슴의 도시라 불리는 것처럼
어딜 가나 사슴이 보입니다.

저는 나라공원에 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슴 똥냄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심지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어 잘 보고 걸어야 합니다.

nara

nara

인도를 점거한 사슴들과 센베를 든 사람을 노리는 사슴들.
과연, 나라의 야쿠자라고 불릴만 합니다.

저도 센베를 샀는데
사자마자 사슴들에게 포위되었습니다.

다른 건 참을 수 있는데
뿔 달린 수컷들이 박치기를 시작하자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1분도 되지 않아 모든 센베를 빼앗겼습니다.

nara

nara

새끼들도 자주 보이는데
털이 보숭한 게 쓰다듬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미가 예민하게 굴 수 있지만
센베 하나면 퉁칠 수 있었죠.

nara

nara

사슴들이 센베에 환장한 건 맞지만
대부분 풀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nara

nara

역시 짐승이라 인간의 법도 따윈 싹 무시하고
인공 연못에 들어가 여유롭게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nara

나라공원입니다.
사실 여긴 제대로 둘러보진 않았습니다.

원래 여기서 사슴 보려고 했는데
정작 이곳보다는 고후쿠지 옆에 있는
노보리오지 원지에 사슴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아마 역이랑 더 가까워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그리고 너무 더워 공원에 사슴들이 없는 거 같기도 했습니다.

nara

적당히 사슴도 봤으니
이제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nara

이 건물은 좀 신기하네요.
나무를 자르지 않고 저렇게 건물의 일부로 만들다니.

개인적으로 이런 건축물 꽤 좋아합니다.
제 로망 중 하나가 마당에 큰 나무가 있는 집을 짓는 거라서요.

nara

nara

nara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도다이지, 일명 동대사라고 불리는 사찰입니다.

교토에 기요미즈데라가 있다면
나라에는 도다이지가 있습니다.

도다이지는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입니다.

제가 지나간 입구는 남대문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나 크기를 보면 정문으로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nara

nara

이 남대문에서 쭉 직진을 하면
도다이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불전이 나옵니다.

nara

대불전입니다.

도다지이는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대불전에 들어가는 건 입장료가 따로 있습니다.
 
800엔으로 그렇게 저렴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600엔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최근에 오른 듯 합니다.

nara

nara

nara

nara

nara

대불전이 생각 이상을 컸습니다.
그 크기에서 오는 느낌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 건축물 높이로 치환하자면
대략 15층 정도 되는 높이를 지녔습니다.

이 대불전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한 번 불타 다시 재건하면서 더 작아졌는데 불구하고 말이죠.

1,200년 전 경에 이 건물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대불전을 보고 분명 경외감이 들지 않았을까 했을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대불전 낙성식 때, 일본 승려 뿐 아니라
신라, 발해, 당나라, 인도, 베트남 등의
거의 동아시아의 대부분 승려들이 참석할 정도라고 하니 말이죠.

nara

nara

대불전까지 길 길지 않지만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특히, 길 한 가운데 있는 청동등은
대불전이 만들어졌을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대불전에 몇 번이나 불타고 재건되고를 반복했지만
저 금동팔각등롱만 당시 만들어졌을 때 그대로라고 합니다.

nara

대불전 안에 있는 불상, 비로나자나불입니다.
거대한 크기로 한 때 세계 최고 크기의 청동불상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
불상의 손바닥 위에 성인 16명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근데 실제로 봤을 때도 건물이 너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 했습니다.

nara

nara

nara

nara

비로나자불 주변에
허공장보살상, 여의륜관음보살상, 광목천왕상, 다문천왕상 입니다.

nara

여기까지 왔으니 오미쿠지도 뽑아 봤는데...
흉(凶)이네요...

2번째입니다.
흉(凶)을 뽑은 건.

처음 뽑았을 때는 기요미즈데라에서 뽑았는데
그땐 오미쿠지에 일본어 밖에 없어서 그냥 대강 묶고 나왔죠.

그런데 도다이지에 뽑은 오미쿠지에는
영어 설명이 있어서
어떤 불행이 오는지 적나라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니미......

nara

기분 나쁜 마음은 뒤로 한 채
이제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nara

nara

타무케야마 하치만구 신사입니다.

도다지이 대불전의 규모가 커서 그런가,
여긴 그냥 평범하게 보여 스쳐 지니갔습니다.

nara

nara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딱히 배고픈 건 아니었지만
여행 때는 타이밍 잘못 놓치면 하루 종일 못 먹을 때도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바로 먹는 편입니다.

그냥 찻집인 줄 알았는데
식사도 팔고 있어서 우동을 시켰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nara

nara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사찰에 갔습니다.

nara

nara

nara

nara

nara

nara

처음에는 새로운 사찰이나 신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도 도다이지였습니다.

도다이지 이월당.

도다이지가 넓다고 생각했는데
걷는 곳마다 도다이지가 보이네요.

nara

nara

nara

잠깐 쉬어갔던 곳.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숲 속에 있는 기분이 들어 꽤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nara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nara

nara

nara

nara

nara

이번 목적지는 와카쿠사야마입니다.
입장료도 있지만 150엔으로 비싸진 않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고 높은 언덕의 잔디밭이 나옵니다.

입장료 사진에서는 이 언덕에 사슴들이 있는 모습이 있지만
지금은 한 마리도 볼 수 없었습니다.

nara

왜냐하면 덥기 때문이었죠.

9월이지만 한여름처럼 햇살이 작열하니,
사슴도 그냥 그늘에 늘어져 있습니다.

nara

nara

일본어를 하시는 분이라면
와카쿠사야마의 야마가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산이라는 의미죠.

맞습니다.
여긴 공원이 아니고 등산로입니다.
물론 공원도 겸하고 있는 그런 곳이죠.

그래서 당연히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nara

nara

nara

nara

산중턱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라시가 한 눈에 보입니다.

높은 나무가 없어 굉장한 개방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다른 인상적인 곳도 많았지만
나라에서 본 풍경 중에서는 이 풍경이 최고였습니다.

다만, 너무 더웠습니다.
그늘이 하나도 없는데 하필 이날 햇빛이 너무 강했습니다.
진짜 몸이 익어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곳에 찻집이 있어 잠깐 쉬려고 했지만
월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너무 멋진 풍경과 반대로
서있는 것 자체가 지옥같은 곳이었습니다.

만약 여름에 간다면 아침이나 저녁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한여름, 그것도 대낮에 간다면
부모님의 원수에게나 추천해 주세요.

nara

nara

nara

와... 진짜 풍경은 너무 좋았습니다.

대강 높은 곳에서 좋은 풍경을 볼 수 있겠지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끝내주는 풍경 때문에 진짜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nara

nara

이 산중턱에서 나라의 시내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태양의 방향을 보건데 아침에 온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nara

nara

하지만 와카쿠사야마의 정상은 이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상을 향해 가기로 했고
이 결정은 정말 미친 듯이 후회했습니다.

nara

이제 정산이 보이네요.

산중턱까지는 그냥 언덕을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정상까지는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바뀌게 됩니다.

nara

nara

정상 직전에 요금소가 있습니다.

정상에 가는 요금소가 아니라
산 반대편에서도 와카쿠사야마 공원에
올 수 있기에 있는 요금소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정문, 후문 요금소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럼 저 요금소를 나가는 건 바깥으로 나가는 걸로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말이죠.

그럼 다시 돌아가려면 또 요금을 내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정상에서 쉬다가 들었죠.
결론부터 말자하자면 다시 요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다행히었습니다.

다시 요금을 받았다면
그럼 정상에 간 걸 진짜 후회했을 겁니다.

nara

nara

nara

nara

정상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상에 본 풍경이 엄청 좋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산중턱에서 본 풍경이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완전 별로인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고생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이왕 온 거 끝까지 가보자 하는 몹쓸 성격 때문에 정상까지 왔지만
솔직히 패스해도 무방한 곳이었습니다.

만약 날이 좀 더 시원하고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다면 오는 걸 추천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정상까지 올 필요는 없는 곳이었습니다.

nara

nara

정상에 있는 사슴들.

하지만 사슴들도 더운지
대부분 나무 그림자 아래 쉬고 있었습니다.

nara

nara

nara

이제 슬슬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덥지만 않았다면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덥고 힘들었습니다.

이때 일사병 초기 증상이 왔는지
너무 더운데도 불구하고 전혀 땀을 전혀 흘리지 않았습니다.

뭔가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우선 가져온 물을 얼굴에 뿌린 다음
휴대용 선풍기로 열을 식혔었죠.

nara

nara

와카쿠사야마에서 다녀오고 체력이 완전 방전 됐습니다.

내려오고 한참 쉬었지만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아, 근처 찻집으로 갔습니다.

뭔가 숲 속에 있는 듯한 멋진 찻집이네요.
찻잡인데 음식들도 팔고 있고요.

nara

nara

nara

nara

nara

nara

여기도 공원일까요.
지도에는 무슨 원지라고만 되어 있는데 말이죠.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경 꽤 괜찮았습니다.
이런 곳이 있었다면 좀 더 나라에 시간을 할애할 걸 그랬습니다.

nara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nara

nara

지나가는 길에 본 사루사와이케.
여러 전승과 이야기가 있는 작은 연못이라고 합니다.

nara

나라의 작은 골목길.

저는 차가 다니기도 힘든 이런 좁은 골목길이
왜 이렇게 매력적인지 모르겠습니다.

nara

JR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JR선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도다이지와 와카쿠사야마 정도만
가볍게 둘러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걷다 보니 곳곳에 발견할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교토와 완전 다른 분위기를 지닌 도시였습니다.

교토가 도심 속에 고즈넉함이라면
나라는 자연이 깃든 평온함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볍게 들렸지만
다음에는 나라를 천천히 제대로 구경해 보고 싶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