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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너머, 근교 여행 1부 - 비와호

biwako

인천공항입니다.

여름을 살짝 벗어났지만 여름 휴가를 떠나기 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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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라운지도 들렀습니다.
무료 이용권이 있으니 활용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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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날인데
날씨가 참 지랄 맞네요...

비가 계속 내리는 게 아니라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는데
한 번 내릴 때 마치 동남아의 스콜처럼 쏟아져 내렸으니까요.

불행히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비행기가 40분 넘게 지연이 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피곤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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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구름을 뚫고 날아오르니 비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구름 사이로 무지개를 다 보네요.

왠지 이번 여행에 행운이 생길 거 같은 징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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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깝다는 점입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일본 영공에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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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녁놀의 강렬한 햇살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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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도 교토에 갔습니다.

똑같은 항공사에 똑같은 시간에 탔지만
연착 때문이지 몰라도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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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도착하니 당연하게도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주변을 좀 둘러볼까 했지만
9시 전까지 체크인 해달라는 숙소의 요청으로
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여행 첫 날은 진짜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뭐, 진짜 여행은 내일부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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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차.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입니다.

날씨도 맑았고 컨디션도 완벽했습니다.
진짜 이 2개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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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아침으로
계속 규동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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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교토가 아닙니다.
교토는 그저 목적지를 가기 위한 관문일 뿐.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교토 근교입니다.

교토에 3번이나 왔는데
한 번도 교토 주변으로 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늘 교토에 가면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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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넓은 호수를 일주하는 건 아닙니다.
바로 비와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와코 테라스]가 목적지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전철로도 갈 수 있습니다.
교토역 3번 플랫폼에서 코세이선을 타면 됩니다.

아, 혹시라도 4번 플랫폼인 비와코선을 타면 안됩니다.
그건 호수 반대편으로 갑니다.

내리는 역은 시가역으로
교토역에서 대략 40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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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역에 도착했습니다.

시가역에서 내리자마자 높고 멋진 산들이 절 반깁니다.
그런데 왜 불길하게 산 정상 부근에 구름이 있는 건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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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교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데
시가역 앞은 완전 시골 풍경이었습니다.

이제 역 앞에 있는 버스를 타고 비와코 밸리에 가야 합니다.

왜 비와코 테라스가 아니냐 하면
비와코 밸리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비와코 테라스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교토역 -> 시가역 -> 비와코 밸리 -> 비와코 테라스

경로가 이렇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버스를 바로 코 앞에서 놓쳐 버렸네요.
다음 버스는 30분 후에나 있었습니다.

시간은 충분히 있었기에
천천히 마을을 구경하면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결정은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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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역 주변 마을의 풍경은 꽤 괜찮았습니다.

뭐라고 해야하나...
마치 이상적으로 그려왔던
그런 일본 시골 풍경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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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 새
비와코 밸리로 가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한 가지 생각 못 한 게 있었습니다.
시가역에서 비와코 밸리까지
3km 밖에 되지 않아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와코 밸리까지는 언덕입니다.
이게... 어... 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지도만 보고 가서 평지라고 생각한 제 잘못이죠.
괜히 아침부터 쓸데없이 땀만 흘렸네요.

그냥 30분 정도 역주변만 구경하다가
버스 타고 갈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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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와코 밸리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갑니다.

로프웨이 비용은 4,000엔입니다.

물론 로프웨이 비용 뿐 아니라 리프트 비용까지 합쳐진 금액이긴 하지만
그렇게 저렴한 비용은 아닙니다.

만약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 전날 구매해야 하는데
저는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그냥 현장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사실 오기 전에 당연히 사전 조사를 했는데
표값이 정말 무섭게 오르는 거 같네요.

물론 표값 뿐 아니라 일본 물가가 최근 몇 년 사이 미친 듯이 오른 거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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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 위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시가역에서 본 풍경,
그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산 아래서 봤던, 산을 감싸고 있던 구름이
안개처럼 모든 시야를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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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부근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비와코 테라스입니다.
전망대가 테라스처럼 꾸며져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름 때문에 비와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네. 전혀요.

아니, 이걸 보러 왔는데 하나도 안 보이네요.
진짜,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날을 너무 잘못 고른 느낌이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분명 맑다고 되었는데 말이죠.

원래 계획에서는 이날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왔는데
구름한테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너무 얼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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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쓸데없이 땀도 흘렸고
비와호는 전혀 보이지도 않아,
우선 카페 안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마시며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에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음식을 구매한 사람만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당연하거지만)
지정한 자리에만 앉을 수 있습니다.

저 커피 앞에 있는 푯말이 좌석 번호입니다.
저 자리에만 앉을 수 있으면
무엇보다 1시간 밖에 있을 수 없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몰렸을 때 대비한 규칙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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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내부와 외부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비화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외부가 인기가 있지만
지금 보이지도 않고 덥기까지 해서 저는 그냥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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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기예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맑았습니다.

흐린 게 아니고 그냥 산에 구름이 낀 것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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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1,000m가 넘는 호라이산을 넘지 못하고
저렇게 고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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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딱히 할 게 없어 호라이산 정상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왜 구글지도에서는 호수라이산이라고 되어있는지 모르겠군요.
그것만 보고 호수라이산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호라이산이 한국어로 읽으면 봉래산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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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리 아프게 걸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가면 됩니다.

로프웨이 티켓 값에 이 리프트 무제한 이용권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로프웨이, 리프트 이용권을
구분해서 구매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냥 통합되어 있습니다.

하필 이때 구름이 넘어오네요.
그래서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사일런트 힐이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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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는 리프트를 다시 한 번 더 갈아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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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리프트를 참 오랜만에 타서 꽤 재미있는데
생각보다 안전장치가 미흡했습니다.

안전바를 그냥 임의로 들 수 있었으니까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엄청 높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2번째 리프트는 생각보다 높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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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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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카페360이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간이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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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전망대 데크부분까지 합쳐서 카페360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여기서 360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겠지만
아쉽게도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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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아래에 넓은 잔디밭이 보입니다.

겨울에 이 잔디밭이 스키장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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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저런 구릉? 언덕?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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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려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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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비포장이라 조금 미끄러웠지만
솔직히 풍경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뭔가 드넓은 높은 고원에 있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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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페360 반대편에 있는 호라이산 정상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 풍경이 끝내주게 멋졌습니다.

구름 때문에 호수가 안 보이는 것과 별개로
하얀 구름과 푸른 하늘, 초록 산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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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피안의 종입니다.
아마, 이곳이 봉래산이라 이름을 이렇게 지은  같습니다.

여기에 돈을 넣고 기도 했습니다.
제발, 자세히는 아니라도 비와호 윤곽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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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아래에도 산의 신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똑같은 기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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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생각보다 높아 제법 스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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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프트를 타지 않고 걸어갈 수 있습니다.
리프트 옆 공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험 시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을 위한 체험들이 많아
저는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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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와코 테라스로 돌아왔습니다.

그... 그런데!!!
제가 한 기도를 들어준 것일까요?

산 아래 호수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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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시간을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음...
무슨 블랙커리라고 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쌌습니다.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컵밥 정도 양 밖에 되지 않은 게
1,350엔이나 했습니다.
진짜 컵라면 작은 거 정도 사이즈인데 말이죠.

양이라도 좀 많았던가,
아니면 가격이라도 좀 더 저렴하던가.

1,350엔은 솔직히 너무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교토역에서
에키벤을 사는 게 더 나았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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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좀 더 기다리니
산 아래의 풍경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운무가 남아 완전히 선명한 건 아니었지만
이 풍경만 보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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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테라스와 비와호가 드러난 테라스,
그 풍경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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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비와호도 못 보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말이죠.
비화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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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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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편도 요금 410엔으로 그렇게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고작 3km 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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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도 충분히 있고
마을이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워
잠깐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아침에 봤던 풍경과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진짜, 한가롭고 평화로운 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일본의 시골 마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마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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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비와호에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본 최대의 호수!
비파(비와)를 닮아 비와호의 이름을 가진 호수!

진짜, 뭐랄까.
전 이렇게 큰 호수는 난생 처음 봅니다.
진짜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변같은 모래사장도 있고
파도도 치고 수평선까지 보였으니까요.

진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1박 정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놀이도 하고 아기자기한 마을도 둘러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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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여기에 있고 싶었지만 시간상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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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역광이라 호수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가는 길에 호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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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비와코 테라스는 구경을 했지만
바로 교토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들릴 곳이 또 있어서요.
오늘 구경할 마지막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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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전에 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슬슬 저녁 시간도 다가오고
지금까지 먹은 식사가 너무 부실해서요.

사실 평가가 엄청 좋은 곳은 아니지만
다행히 제가 음식에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식사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호화로운 식사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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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곳에서 마지막 목적지까지 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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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다리입니다.

비와호 대교라 불리는 비와호를 가로지는 대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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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대교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뭐, 전망대라고 하지만 벤치 몇 개 둔 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곳에서 본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날씨에, 좋은 시간이 겹쳐
정말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보니 더욱 호수가 아니라 바다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비와호가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이긴 하지만
세계의 내놓아라 하는 호수들 중에서는 큰 편이 아니거든요.

그럼 진짜 슈피리어호나 바이칼호 얼마나 큰 건지...

심지어 거의 말라붙어,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고 하는 아랄해가
그래도 이 비와호보다 더 크다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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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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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풍경은 또 왜 이리 좋은 건지.

해가 지기 직전의 마을의 풍경은
참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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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늦은 시간이 아니라
돌아다닌다면 더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이미 3만보 이상 걸어 매우 지친 상태이고
사실 저녁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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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숙소 주변만 가볍게 둘러봤습니다.

마침 보름달이 환하게 떠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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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대로 잠들긴 아쉬워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산 뒤,
숙소 옥상으로 갔습니다.

마침 보름달이 뜬 밤이었습니다.

얼마나 운치 있을까 기대했는데,
하필 제가 올라가는 순간 구름이 달을 숨겨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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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일차 여행이 막을 내렸습니다.

가장 기대하고 공을 들였던 곳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교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상적인 시골 풍경이 숨어있었다니!

언젠가 다시 이곳에 찾아오면
호수에 몸도 담가보고,
호수 주변도 일주하고 싶은
작은 소망을 남기며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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