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행도 삼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첫 목적지는 숙소 근처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평범한 마을 풍경을 보는 것도 꽤 좋아합니다.
특히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건널목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스미요시 타이샤입니다.
그리고 스미요시 타이샤를 대표하는 붉은 아치형 다리입니다.
저 다리가 생각보다 높고 경사가 있어서
처음 올라갔을 때는 벽을 타고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죠.
신사는 도심에 있는 것 치고 꽤 넓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도 많아 마치 숲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숙소 근처라 가볍게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위해 난바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의 난바는 무척 조용했습니다.
마루후쿠 커피 본점입니다.
1934년에 문을 연 카페라 그런지
내부가 마치 개화기 시절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문 방식도 옛날 방식이라
웨이터처럼 차려 입은 종업원이 직접 와 주문을 받고
음식도 직접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커피가 놀라울 정도로 진했습니다.
마치 샷을 세 번 정도 추가한 듯한 깊은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이왕 난바까지 왔는데 도톤보리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장소는 아닙니다.
사람이 정말 많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 비해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도톤보리는 처음 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저 문어 간판 아래 있는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저녁을 보냈죠.
별 것 아니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느껴지네요.
아직도 그 술집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른 아침의 도톤보리
제가 알던 도톤보리와 진짜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오사카의 길은 바둑판처럼 정돈된 곳이 많아,
한동안 방향을 바꿀 일 없이 계속 직진으로 걸었습니다.
토스트 하나로 배가 차지 않아
가볍게 규동도 먹었습니다.
사실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가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걸어갔습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거리는 아닙니다.
그나마 카누의 조형물이 있는 건물 정도.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이 거리를 걸으면 친구와 실없는 소리를 주고 받다가
저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었죠.
별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한 번 더 오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거리였지만 의미를 부여하니
특별한 장소가 되는 거 같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오사카성입니다.
우선 걷느라 지쳐 스타벅스에 들려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조금 실수를 했습니다.
오사카성 공원은 생각보다 크고 나무가 많아서
마치 숲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정말 좋았죠.
그래서 스타벅스 대신 캔커피를 사서
이 숲 속 같은 공원에서 쉬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이제 오사카성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사카성입니다.
다만,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죠.
그래서 평일 오전이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사카성에 입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실망스러웠거든요.
만약 가보고 싶다면
따로 입장권을 사서 가는 것보다
오사카 주유 패스로 가는 걸 더 추천하는 곳입니다.
오사카성 내부를 구경하는 대신
이번에는 오사카성 공원을 제대로 둘러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사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크고 잘 꾸며진 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퍼졌습니다.
어제의 피로 때문인지 걷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구경하려는 걸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우메다입니다.
우메다도 이번에 2번째 방문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우메다를 둘러보는 게 목적이 아니었고
주변에 공사도 많이 하고 있어서
우메다 주변에 기억 남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에는 우메다 주변도 둘러봤는데
여기가 이렇게 높은 건물이 많고 화려한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여기를 오사카의 중심지라고 불리는데 이유를 이제 알 거 같았습니다.
아, 이건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
저도 발 좀 담가 볼까 해서 담갔는데...
놀라울 정도로 뜨끈했죠.
시원할 거라 생각해서 넣었는데
따뜻하니 괜히 찝찝한 기분만 들었죠.
우메다 스카이 빌딩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목적이 바로 저 스카이 빌딩이었죠.
게다가 저기로 가는 길은 온통 공사 중이라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메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망대인 공중정원에는 가지 않습니다.
입장료도 너무 비싸졌고
한 번 간 곳을 또 가기가 그랬거든요.
그래도 다시 올라가 봤습니다.
물론 공중정원은 아닙니다.
공중정원 쪽 건물이 아닌 반대 건물로 가면
기누타니 고지 천공 미술관이 있습니다.
물론 이 미술관에도 입장료가 있지만
이곳에 있는 카페는 미술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갈 수 있습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입장료는 없지만 카페라 음료는 주문을 해야 했죠.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꽤 맛있었습니다.
다만 공중정원과 달리
요도강 쪽 풍경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중정원에서 봤던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지나가는 길에 본 우메키타 공원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공사 중이라 없었던 곳인데 말이죠.
대단한 건 없었지만
도심의 느긋한 휴식처였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아베노 하루카스입니다.
300미터로 일본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이죠.
몇 년만 더 빨리 왔으면 제일 높은 건물이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조만간 3번째로 높은 건물로 밀려날 예정이죠.
전망대는 총 3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3층은 전망대
2층은 출구와 기념품점
1층은 음식점과 야외 공간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야외라고 하지만
공중정원이나 시부야 스카이처럼
하늘과 맞닿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망대에서 360도 모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든 풍경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북쪽 풍경이 가장 좋았습니다.
늦은 오후 햇살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더 멋진 거 같았습니다.
볼거리도 많았는데
멀리 우메다와 오사카성
가까이에 츠텐카쿠, 덴노지 동물원, 케이타쿠엔, 시텐노지가 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교토타워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서쪽 풍경입니다.
아쉽게도 해가 지고 있어서 역광이라 제대로 사진을 담진 못 했습니다.
그래도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사키시마 청사가 보입니다.
멀어서 조마맣게 보이지만 제가 갔을 때는 일본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은 7위로 밀려났지만요.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는 저기서 여행의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번에는 아베노 하루카스에 마무리를 하네요.
남쪽 풍경입니다.
저 밑에 공원 묘지가 엄청 크게 있었네요.
근처를 좀 지나다녔는데 저런 게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동쪽 풍경입니다.
오사카와 나라를 가르는 산지가 보입니다.
멀리 뭉게구름이 떠있는 게 꽤 멋스러웠습니다.
잠시 쉴 겸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는데
이마한 힐링이 따로 없었습니다.
처음 아베노 하루카스에 갔지만
진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높은 곳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쩌면 처음 방문한 곳이라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오사카 중심에 있어서 그런지
모든 방향에서 바라보는 모든 풍경이 모두 좋았습니다.
입장료도 공중정원과 똑같은데
차라리 공중정원보다 여기에 오는 걸 더 추천합니다.
전망대에 가지 않더라도 중간에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전망대 보다 훨씬 낮고 북쪽 풍경 밖에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보는 풍경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오사카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여행의 끝을 느끼게 해주네요.
저녁을 먹기 위해 츠텐카쿠에 들렸습니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반대 방향에서,
그것도 이른 아침에 들려
여기에 이렇게 음식점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녁은 좋게, 많이 먹으려고 했지만
속이 좋지 않아서 입맛이 별로 없었죠.
그래서 많이 먹지도 못한 채 나와야만 했습니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몸 컨디션은 영 좋지 않아
여행의 즐거움이 반토막이 난 거 같아 무척 아쉬웠죠.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괜히 돌아갈 때 가고 싶은 가게들이
눈에 더 띄는 거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한 번 먹어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오사카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진짜 여행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야 할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바보 같이 아침부터 실수 연발이었죠.
지금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저 플랫폼에서 열차를 타야 하는데
실수로 반대 플랫폼으로 갔었죠.
아마, 여행 내내 여기로 와서 습관처럼 반대로 온 거 같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열차가 오는 걸 보고 있었고
반대 방향에 오는 걸 보자마자 바로 뛰어가서 탈 수 있었죠.
이건 사소한 실수였고 더 큰 실수는 급행으로 갈아탔을 때였죠.
급행은 무조건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급행이라 한참을 달린 후에야 내릴 수 있었죠.
다시 돌아가느랴 아침부터 소중한 시간 30분을 버렸죠.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간신히 도착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일찍 출발한 것도 아침을 먹기 위해서였는데
다행히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걸어서 비행기까지 갔습니다.
이때 카메라 설정이 잘못 세팅되어 있어서 과노출 되어버렸네요.
하늘에서 본 고베
하지만 아쉽게도 주요 관광지 같은 건
자세히 보이진 않았습니다.
역시나 히메지를 지나갈 때
히메지성이 보일까 했지만 택도 없었습니다.
살면서 수십 번 비행기를 탔지만
창 밖에 다른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2대나.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3박 4일간 고베-오사카 여행이 끝났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고베 여행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게다가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는 정말 좋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가볍게 가는 여행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추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간사이에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기 위해
다신 한 번 천천히 걸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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